주택 매매량 전년比 반토막…미분양 5만가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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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미분양 주택은 5만가구를 돌파했다.
올해 1월 2만가구를 넘어선 미분양 주택은 7월 3만가구를 돌파했고, 2개월 후인 9월에는 4만가구 대에 접어들어 쌓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실적은 1~11월 전국 35만809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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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증가 속도 빨라져…대구 최다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미분양 주택은 5만가구를 돌파했다. 3~4년 후 주택 공급을 결정짓는 착공 실적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량은 48만187건으로 전년 동기(96만1397건) 대비 50.1% 감소해 반 토막이 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9만587건)과 지방(28만9600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4%, 42.5% 줄었다. 서울(5만3163건)은 55.9%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28만359건)가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9만9828건)은 38.1% 줄었다.
거래절벽 속 미분양 주택은 5만가구를 넘어섰다.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22.9%(1만810가구) 늘어난 5만8027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만가구를 넘어선 미분양 주택은 7월 3만가구를 돌파했고, 2개월 후인 9월에는 4만가구 대에 접어들어 쌓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373가구로 전월보다 36.3% 증가했는데 경기(7037가구), 인천(2471가구)이 한 달 새 각각 38.5%, 48.3%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서울(865가구)은 같은 기간 0.1%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54가구)과 비교하면 16배가량 많은 수치다. 지방은 4만7654가구로 전월 대비 20.3% 증가했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1만1700가구)였다. 비율로는 울산(1414가구→2999가구), 충남(2840가구→5046가구)이 한 달 새 각각 112.1%, 77.7% 급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110가구로 전월보다 0.5%(33가구) 증가했다.
11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0만342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늘었다. 또 누계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실적은 1~11월 전국 35만809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아파트는 27.6%, 그 외 주택은 32.1% 줄었다. 같은 기간 인허가 실적은 46만703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결국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사업자들이 인허가를 받고도 선뜻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1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28만9022가구로 집계됐다.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36만1056가구로 1.4% 증가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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