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키보드의 귀환…게임, 다시 PC·콘솔로 즐겨라

민단비 2022. 12.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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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산업의 중심축이 모바일에서 PC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년 가까이 모바일게임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게임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든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찾고 있고, 게임사들은 이들의 수요에 맞춰 PC게임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게임사들은 최근 모바일에서 PC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수동전투를 강조할 수 있으나 PC·콘솔 플랫폼에서 그 재미가 더욱 극대화되는 만큼 게임사들은 PC·콘솔 플랫폼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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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3N, PC게임 개발 박차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 급감
게임의 본질 ‘조작의 재미’ 지향 추세
‘디아블로4’ 출시로 PC게임 경쟁 치열 전망
넷마블 부스 방문객들이 지난달 18일 ‘지스타 2022’ 넷마블관에서 PC·모바일 신작 MMORPG ‘아스달 연대기’의 대규모 전투 ‘개척전’을 플레이하고 있다. ⓒ넷마블

국내 게임산업의 중심축이 모바일에서 PC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년 가까이 모바일게임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게임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든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찾고 있고, 게임사들은 이들의 수요에 맞춰 PC게임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PC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PC·콘솔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쓰론앤리버티(TL)’를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위주로 개발해왔던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PC게임을 제작하며 모바일에서 PC로 플랫폼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까지만 해도 모바일 게임 위주로 출시해왔다. 인지도가 있는 게임만 열거하자면 넥슨은 지난해 ‘블루아카이브’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를, 엔씨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W’를 출시했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 모바일’,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선보였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의 영광을 누린 게임도 모두 모바일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사들은 최근 모바일에서 PC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1조8654억원으로 전체 게임산업 매출의 59.2%를 차지했으나,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2020년 39.9%에서 올해 4%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9%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모바일게임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자동이동 및 사냥 등 자동 시스템으로 확률형 아이템(뽑기)에 편중된 모바일 게임의 재미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의 본질인 ‘수동조작’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수동 전투를 앞세운 ‘던파 모바일’, ‘원신’ 등이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수동전투를 강조할 수 있으나 PC·콘솔 플랫폼에서 그 재미가 더욱 극대화되는 만큼 게임사들은 PC·콘솔 플랫폼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PC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업계는 최근 관련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은 ‘워헤이븐’, ‘프로젝트TB’, ‘프로젝트NV’,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G’ 개발 프로그래머를 채용하고 있다. 넷마블엔투는 ‘RF프로젝트’ 개발자를 채용 중이다.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PC와 함께 콘솔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다른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데, 북미·유럽은 콘솔 시장이 더 큰 만큼 일타쌍피 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74조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7배가 넘는다. 2023년에는 90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PC게임간 경쟁은 내년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을 내년 상반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 시리즈 차기작 ‘디아블로4’를 내년 6월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대작들의 출시일이 겹쳤기 때문이다. 10년 이상된 게임들이 수년째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운데 신작들이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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