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갈 필요 없다…해외에도 소문난 서울의 일출·일몰 명당

백종현 2022. 12. 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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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밭은 해가 기울면 더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임현동 기자

묵은해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시간. 이맘때 전국의 내로라하는 일몰‧일출 명소는 인파로 들끓는다. 빤할지 몰라도 떠나는 해, 떠오는 해를 지켜보는 것만큼 확실하고 낭만적인 연말연시 의식도 드물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 안에도 이름난 해넘이‧해돋이 명당이 여럿 있다. 31일 서울의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23분, 새해 첫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47분이다.


마지막 해 어디서 보낼까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본 일몰(왼쪽)과 일출 모습.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져 있어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 사진 롯데월드
해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관건은 위치 선정이다. 서울 도심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장소가 바로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높이 500m)다. 막힌 벽 없이 전면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일몰과 일출 모두 조망할 수 있다. 평소에는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운영하지만, 12월 31일 마지막 밤에는 0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일출 패키지(8만원)를 이용하면, 정식 개장 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서울스카이의 전망을 누릴 수 있다. ‘가장 높은 유리 바닥 전망대’로 이름난 118층 스카이 데크에서는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색소폰 공연이 열린다.
하늘공원도 일몰(위 사진)과·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소다. 그릇 모양의 건축물은 하늘공원의 명물 희망전망대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중앙포토
마포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도 유명한 낙조 맛집이다. 두 공원 모두 언덕에 자리해 있어 거칠 것 없는 일몰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억새와 노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담아도 좋고, 한강 너머로 기우는 해를 담아도 그럴듯하다. 새해 1일 오전 7시부터 하늘공원에서 해맞이 축제도 열린다. 새해를 여는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일출 감상, 해맞이 기념 특별 행사 등을 진행한다.

아차산이냐 인왕산이냐


아차산에서 본 일출 순간. 고구려정, 해맞이 광장, 보루군 일대 모두 이름난 일출 포인트다. 중앙포토, 광진구청
아차산(285m) 일출은 그 명성이 세계에도 제법 퍼졌다. 방탄소년단의 자체 제작 웹 예능 ‘달려라 방탄’에서 RM과 뷔가 한겨울 아차산 일출 산행을 한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아미 사이에서 버킷리스트가 됐다. RM과 뷔가 앉았던 ‘고구려정’ 앞 너럭바위, 해맞이 광장, 아차산 일대의 보루군 모두 이름난 일출 포인트다. 잠실부터 남산‧북한산‧도봉산까지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차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등산 초보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1월 1일 새벽 진행할 예정이었던 ‘2023년 아차산 해맞이 행사’는 코로나 확산세 및 안전사고 예방 등을 고려해 취소됐다. 대신 아차산 등산로와 어울림 광장 일대에 청사초롱, LED 희망의 문, 계묘년을 상징하는 토끼 조형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왕산 범바위에서 바라본 일출, 정상 아래 범바위에서도 서울 도심과 어우러진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서울 일출 산행에서 인왕산(338m) 범바위도 빠질 수 없다. 어둠 속에서 비탈을 올라야 하지만, 범바위까지만 올라도 멋진 해돋이를 눈에 담을 수 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20분 만에 범바위에 닿을 수 있다. 돌계단이 가파르긴 하나 한양도성길을 따라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다. 해는 롯데월드타워 뒤편 산 너머에서 떠오른다. 일출 장관은 물론이고 N서울타워을 비롯해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 전경,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뻗어있는 성곽길까지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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