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침수, 40도 넘은 영국…2022년 전세계 덮친 이상기후
올해 한국은 역대 가장 더운 봄과, 반세기만의 강추위를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3월~5월)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1.3도 높은 13.2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최근 지속된 추위도 50년새 가장 심한 추위였다. 강추위가 나타난 이달 14일~26일 평균기온은 -4.2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올 한해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의 몸살을 앓았다. 페테리 탈라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올해 우리는 극적인 기상 재해로 너무 많은 생명을 잃었고, 사람들은 생계의 터전을 잃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꼽은 2022년 '온난화의 징후'다.
파키스탄 3분의 1 침수
'세계 기후 위험 지수 2021'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탄소 배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8번째로 취약한 기후변화 위험 국가다. 특히 코바바드라는 도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었다가 몬순 기간에는 물에 잠겼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은 파키스탄이지만 내일은 당신의 나라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란드 정상에 내린 첫 비
그린란드 빙상은 26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UN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그린란드의 해빙이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영향은 이전 추정치보다 1.5배 클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처음으로 기온 40도 넘어서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관측됐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올 한해 유럽은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가장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 유럽 평균 기온은 지난해 기록보다 0.4도 올랐다. 포르투갈,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93년 이후 두 배가 된 해수면 상승률
나사(NASA)에 따르면 위성 관측이 이뤄진 지난 30년 동안 해수면은 연간 3.4m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값은 1990년대 초반 2.5mm에서 현재 3.4mm로 올랐는데, 이는 갈수록 해수면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IPCC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상승한 해수면이 30년 전체 기간의 10%를 차지했다.
IPCC에 따르면 이번 세기 말(2100년)까지 해수면은 1.1m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2억~6억3000만명의 인구가 영향을 받는 수준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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