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체면 구긴 軍, 5년 만에 육·공군 합동방공훈련

신용일 2022. 12. 3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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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침투를 계기로 29일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이날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경기도 양주시 가납리 일대에서 지상작전사령부와 각 군단, 공군작전사령부, 육군항공사령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적 소형 무인기 대응 및 격멸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은 공중 침투한 적 무인기를 탐지, 식별한 후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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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1·아파치·코브라헬기 동원
합참 “공중 위협 대응태세 강화”
비사격 진행 실전대응 한계 지적도
경기도 양평군 가납리 일대에서 29일 실시된 합동방공훈련에 참가한 육군 5군단 소속 장병들이 적 소형 무인기 침투를 가정해 20㎜ 벌컨포를 운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침투를 계기로 29일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적 무인기 도발 상황을 가정하고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인기 도발 대응에 허점을 드러낸 뒤 이뤄진 공세적 성격의 훈련인 만큼 무인기 위협 대응에 최적화된 작전 수행 체계를 확립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군이 육군과 공군의 공중 전력을 통합해 대규모 방공훈련을 시행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가용 자산을 총동원하는 합동방공훈련은 문재인정부 시절에는 없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합참은 이날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경기도 양주시 가납리 일대에서 지상작전사령부와 각 군단, 공군작전사령부, 육군항공사령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적 소형 무인기 대응 및 격멸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군 전술통제기 KA-1과 육군 아파치, 코브라헬기 등 20여대의 유·무인 전력이 참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번 훈련에선 특히 육군 공격헬기와 공군 공중 전력을 유기적으로 통합 운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은 공중 침투한 적 무인기를 탐지, 식별한 후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실사격 없이 비사격으로 진행돼 실전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KA-1이 적 무인기를 육안으로 식별하면 GOP(일반전초) 후방 지역에서 아파치헬기가 실제 사격하기 직전 단계까지의 절차를 훈련했다. 적 무인기가 민가 지역에 침투했다고 가정한 상황에선 민가 피해 우려로 교전이 제한되는 만큼 500MD 헬기에 장착한 드론건(재머)으로 타격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아울러 20㎜ 벌컨포와 단거리지대공미사일 ‘천마’ 등 지상 대공무기의 대드론 운용성을 높이는 절차도 숙달했다.

군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는 서울까지 들어왔는데도 격추에 실패해 대공무기의 허점을 노출시켰다. 당시 벌컨포, 비호복합 등 지상 배치 대공무기들은 자체 탑재한 탐지장비로 목표물을 포착하지 못해 한 발도 사격하지 못했다. 군은 또 북한 무인기 침투를 인지하고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20여대의 공중 전력도 투입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27일 격추 실패 배경에 대해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점을 감안해 군은 이번 훈련에서 2m급 소형 무인기 대응 작전개념을 정립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실시한 결과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각 부대·기능별 임무수행 절차를 숙달해 북한 공중위협 대응태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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