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 5개월 만에 0.1% 늘었지만… 반도체는 11% 급감

심희정 2022. 12.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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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이 0.1%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반도체 투자가 11% 급감한 데다가 소비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은 지난 7월 이후 감소하다 5개월 만에 소폭 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스마트폰 등 산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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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 3개월 연속 내리막길
경기 둔화 본격화될 가능성
정부 “내년 예산 65% 조기 집행”
국민일보DB


지난달 생산이 0.1%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반도체 투자가 11% 급감한 데다가 소비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 예산 집행률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여 경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생산은 지난 7월 이후 감소하다 5개월 만에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치료제 구입으로 공공행정이 2.1% 증가했고, 자동차·기계장비 생산이 늘어난 덕이다.

반면 반도체 생산은 11.0%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스마트폰 등 산업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반도체 재고는 1년 전보다 20.9% 늘었고, 출하 역시 16.3% 감소했다. 제조업 전체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이태원 사고 여파와 화물연대 운송 거부 등으로 대면 서비스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0.6%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4.0%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10.9%)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예술·스포츠·여가도 5.0% 감소했는데, 소비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 전반적인 서비스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도 3개월째 내리막을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5.9%), 가전제품 등 내구재(-1.4%),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모두 줄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다가 소비 심리도 나빠져 겨울철 의류와 난방 가전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화장품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영향으로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7.1%)과 면세점(-23.6%)의 감소 폭이 컸다.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국내외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전환했기 때문에 경기가 변곡점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상반기 중에 65% 조기 집행하는 등 경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매우 어렵고, 특히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1월 2일부터 재정을 즉시 집행해 하루라도 빨리 정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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