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다 사람 냄새 진해진 ‘술도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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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진해졌다.
술 안 마셔도, 도시에 없어도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의 매력은 여전했다.
지난 9일 다시 돌아온 티빙 오리지널 '술도녀' 시즌2는 술 위에 강지구(정은지), 안소희(이선빈), 한지연(한선화)의 이야기를 좀 더 입혔다.
시즌1이 제목 그대로 도시 술꾼의 술자리를 위주로 진행됐다면 시즌2는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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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에게 갖는 애증도 공감
3주 연속 티빙 유료가입기여 1위
술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진해졌다. 술 안 마셔도, 도시에 없어도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의 매력은 여전했다. 지난 9일 다시 돌아온 티빙 오리지널 ‘술도녀’ 시즌2는 술 위에 강지구(정은지), 안소희(이선빈), 한지연(한선화)의 이야기를 좀 더 입혔다. 시즌1이 제목 그대로 도시 술꾼의 술자리를 위주로 진행됐다면 시즌2는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술도녀’지만 2화까진 “건배!” 한 번 나오지 않는다. 유방암을 앓는 지연의 자연 치료를 위해 산에 들어간 술꾼들의 이야기가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 세상에 누가 친구의 건강을 위해 직장 생활을 하루아침에 다 버리고, 벌어놓은 돈을 까먹으면서 산속 생활을 할까. 현실에서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해내는 이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들이 마시는 술의 의미는 시즌1보다 좀 더 성숙해졌다. 2년 만에 지연이 완치되고 나서 셋은 도시로 돌아온다. 2년 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벅찬 표정으로 눈물을 흘린다. 술이 반가운 탓도 있지만 셋이 똘똘 뭉쳐 지연의 완치란 기적을 이루어냈다는 감동과 안도가 섞여 있었다.
이들이 사회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은 ‘술도녀’ 특유의 문법으로 풀어나간다. 주인공들이 겪는 ‘현생’의 어려움은 분명 우리의 일상과도 맞닿아있다. 하지만 힘든 현실도 그리 큰일이 아닌 것처럼, 현실을 덧댄 비현실적 코미디로 풀어가며 유쾌함과 희망을 준다.
지연은 새로 취직한 요가 수련원에서 동료로 인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 힘을 발산해 적응한다. 방송국 작가로서 소희는 지난 2년의 공백을 크게 느꼈으나 든든한 동료들의 지지를 받으며 복귀한다. 지구는 배달 일을 시작한다. “예전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이젠 보인다”고 말할 만큼 잘 맞았다. 그러나 그 사람들 때문에 힘든 날을 겪기도 한다.
셋의 술자리에서 소희가 내레이션으로 말한다. “도시가 술을 부르는 건지, 고됐던 하루가 술을 부르는 건지 산에서는 한 번도 생각나지 않던 술이 오늘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만큼 술술 들어간다.”
시즌1에서 술에 취한 지구가 개집에서 자는 장면이 회자됐다면 이번엔 야외 취침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산속 생활이 익숙했던 삼인방이 발레 파킹(주차) 요원이 잠시 머무는 야외 비닐 천막에서 잠을 청한 것. ‘역시 술도녀’라는 말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세상 모든 딸이 엄마에게 갖는 애증의 감정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세 사람은 술을 마시며 엄마 욕을 했다. 소희는 ‘팥쥐 엄마 경연대회라도 하듯’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은 날 술을 마셨다. 지연과 지구가 처음 술을 마시게 된 것도 결국 엄마와 관련이 있었다. 지연은 술을 사랑한 엄마를 사랑해서, 지구는 엄마에게서 해방을 느끼는 창구였기 때문에 술을 마셨다.
‘술도녀2’는 공개 첫 주부터 3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공개 3주차만에 유료가입기여자수는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최고 수치였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시즌1에서 ‘요즘 여자들’과 술의 관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대중에 어필했으나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외면받을 수 있다”며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며 서사를 강조한 구상으로 전환한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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