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위 내준 韓 조선업… 어부지리 챙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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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2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선박 15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으로, 중국은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이나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수주 선종이 양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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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2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선박 15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중국(2034만CGT)에 이어 2위다. 한국은 2020년까지 3년 연속 수주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자국 발주 물량을 독차지한 중국에 역전됐다. 올해 전세계 발주량은 4193만CGT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는 한국이 여전히 강세다.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1012만CGT 수주했다. 반면 중국은 440만CGT에 불과하다. LNG 운반선은 건조가 어렵고 선가가 가장 비싼 선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으로, 중국은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이나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수주 선종이 양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카타르 프로젝트’로 인해 LNG 수요가 급증하면서 LNG 운반선 발주도 전년 보다 130% 증가한 1452만CGT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 빅3’는 2026년 말 인도 물량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빠른 공급을 원하는 선주가 중국 조선업체에 발주를 넣으면서 중국이 ‘어부지리’ 효과를 거뒀다. 그러면서 한국(93%→70%)과 중국(7%→30%)의 전체 LNG 운반선 수주 점유율 격차도 확 좁혀졌다.
향후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내년에도 LNG 운반선의 수요는 계속되고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내년도 한국의 조선업계 수주 규모는 올해보다 절반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규모는 선가 상승 등이 반영돼 41% 늘어난 24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중국보다 양적 수주량은 크게 밀리지만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영향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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