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올해의 책] 문학·명화에 녹여낸 삶과 신앙… 믿음의 저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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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최종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독 출판인과 한국교회 주요 저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책들도 여럿이다.
문학이나 명화로 바라보는 신앙 등 한국교회의 지평을 넓혀 줄 놓치기 아까운 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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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최종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독 출판인과 한국교회 주요 저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책들도 여럿이다. 문학이나 명화로 바라보는 신앙 등 한국교회의 지평을 넓혀 줄 놓치기 아까운 책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이레서원)는 성장이 꺾인 한국교회의 언저리에서 눈물겹게 분투하는 이중직 목회자들을 발견한 책이다.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한 김재완씨가 오늘날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가감 없는 현장을 인류학 보고서로 작성했다.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이중직 목회자의 현실을 사회과학 방법인 질적 방법론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평했다.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복있는사람)은 참신하고 경쾌하고 시원하면서도 진지한 책이다. 미국에서 약사로 일하는 유튜버 오성민씨가 저술했는데, 그는 키보드 악플러들에 맞서 SNS 공간에서 기독교 변증을 담당하고 있다. 민경찬 비아 출판사 편집장은 “기독교계에 새롭게 등장한 패기 넘치는 목소리”라며 “이런 목소리들이 좀 더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커 성경배경주석’(생명의말씀사)은 ‘책상에서 접하는 성경 현지 답사’라고 할 수 있다.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주석집은 오랜 시간 출판사의 자원과 정성과 노고가 투입되기 마련이다. 특히 이 책은 700여개 사진 이미지 지도 도표 등을 활용해 성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김도완 비아토르 대표는 “2000년대 IVP 성경배경주석이 있었다면, 2020년대에는 베이커 성경배경주석이 있다”고 극찬했다.
독일 신학자 헬무트 틸리케의 ‘신과 악마 사이’(복있는사람)도 호평이 이어졌다. 예수님의 광야 시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분량은 얇지만, 내용은 두껍고 깊어 끊임없이 되풀이해 볼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김기현 로고스교회 목사의 ‘욥, 까닭을 묻다’(두란노)는 코로나 고난기 욥을 다룬 다수의 저작 가운데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기독 출판계는 문학이나 명화를 통해 믿음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거셌다. 홍종락 번역가의 ‘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비아토르), 이정일 사랑의교회 목사의 ‘나는 문학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난다’(예책),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 미국 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교 교수의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무근검) 등은 위대한 문학 작품을 통해 좋은 삶과 신앙을 발견하자는 모토로 저술된 책들이다. 박영선 남포교회 원로목사는 프라이어 교수의 책에 대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욕망이나 명분 정도로는 설명되어서는 안 되는 예술”이라며 “문학 작품에 녹여 낸 삶과 신앙에 대해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책으로 신앙 성숙에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두란노)는 미국의 40대 목회자인 러스 램지 내슈빌 크라이스트교회 목사가 저술했다. 목회자가 저술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그림 안내서다. 박진감 넘치는 문체가 인상적이며,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선하고 참된 것을 넘어 아름다운 것도 추구하자고 말한다. 올해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유작 ‘먹다 듣다 걷다’(두란노)도 명화를 소재로 삼아 오늘날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분야를 품위 있게 소개한다.
어린이 책 가운데 ‘예쁜 말 성경’(토기장이)이 한국적 정서를 담은 그림과 글로 중쇄를 찍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의 여성 기독 베스트셀러 작가 레이첼 헬드 에반스의 유작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바람이불어오는곳)도 아이들에게 가닿는 책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알려주는 하나님 이야기다. 고학준 도서출판 대장간 기획팀장은 “교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시와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고 평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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