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3]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글로벌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최선을 2022. 12.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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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 속도내는 국내 기업들

주력 사업 분야 R&D 투자 집중
신사업 적극 발굴해 경쟁력 강화
해외 업체와 협력, 업무협약 체결
체질 개선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미래 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투명 OLED는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새해가 다가오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무대를 넓혀 나간다. 삼성은 미래 신사업에 향후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관계사 합산 기준)을 투자한다고 올해 5월 발표한 바 있다.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AI 글로벌 연구 역량 확보와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SK그룹은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바이오 등 주력 사업 분야에 R&D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 협력업체와 R&D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기술력을 강화해 나간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으로, 이곳에는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SK온은 고(高)니켈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이 뛰어나고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주행 거리가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SK온은 니켈 비중을 94%로 높인 배터리를 202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고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총 18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로봇 AI 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가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 달러를 출자한다. 국내에는 그룹 소프트웨어(SW)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를 설립한다.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AI 분야에서는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 투자한다. LG화학은 혁신 신약 연구와 더불어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그룹은 또 바이오 소재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업체와 협력하고, 전기 택시 배터리의 재사용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헬스&웰니스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꾀한다.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 참가해 신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한다. 롯데정보통신은 CES에서 30여 명이 동시 다중접속이 가능한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선보인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 충전 외에도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10월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자”고 주문했다.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등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그룹은 ‘친환경 디지털을 통한 미래성장’이라는 방향 아래에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올해 9월 ‘GS 신사업 전략 보고회’를 열고 “GS가 추구하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프라이빗에쿼티(PE)·벤처캐피털(VC)·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은 바이오·순환경제·에너지전환 등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각광받는 미래 에너지 자원인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두산은 내년까지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개발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에는 발전용 SOFC,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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