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상장 주식 시장의 키워드는 ‘RABBIT’
비상장 주식도 올해 자산시장에 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인 K-OTC의 시가총액은 29일 기준 17조8615억원으로 올해 초(31조4933억원)보다 43.3%(13조6318억원)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비상장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침울하지만은 않았다. 투자에 나서는 ‘선(先)학 개미’가 늘어나고, 투자자 보호장치가 강화되는 등 온기도 돌았다. 비상장 주식 안전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28일 올해 비상장 주식시장의 키워드로 ‘RABBIT’(Rule·Await·Bio Business·IT의 앞글자)을 꼽았다.
투자자 보호가 자본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의 규칙(Rule)은 대폭 강화됐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지난 7월 투자자 보호와 매물 인증을 의무화해 허위 매물 거래를 차단하는 등 거래 안전성을 강화했다.
전망 좋은 기업을 미리 매수해두고 기다리는(Await) ‘선(先)학 개미’가 늘면서 비상장 주식의 가격 하락에도 거래 규모나 매수세는 오히려 줄지 않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지난 7월부터 매달 11%씩 증가해 지난달에는 지난 7월과 비교해 54%가 늘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단기 이익 실현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망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선학개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비상장 주식 중 인기를 끈 종목은 바이오·제약(Bio Business) 업종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거래 상위 20개 기업 중 10개가 바이오·제약기업이었다. 검색량 기준으로 상위 20개 중 8개 업체가 바이오 제약 기업이 차지했다. 특히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와 자가면역세포치료제 연구개발회사 노보셀바이오 등이 거래가 많았다.
정보 접근성이 강화되고 각종 정보기술(IT)이 도입되며 비상장 주식 거래 문턱도 낮아졌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 거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뤄지다 2020년 4월부터 증권플러스와 서울거래비상장 등 각종 플랫폼 기업이 뛰어들며 양성화됐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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