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가방 속 9900만원 현금다발…그 안에 담긴 쪽지 한장

한지혜 2022. 12. 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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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가 놓고 간 현금과 쪽지. 사진 천안시


“좋은 일에 써주세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지난 28일 천안의 행정복지센터에 전해졌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50대 여성이 검은 가방을 들고 방문해 민원도우미에게 “맞춤형 복지팀에 전달해달라”며 가방을 건네고 떠났다.

가방 안에는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메모와 함께 현금 99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를 확인한 직원들은 여성을 쫓아 갔지만, 여성이 “쫓아오면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더는 붙잡지 못했다고 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부자의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기 위해 이날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마련했다. 성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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