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수·윤고은·정보라… 새해엔 장르소설 바람

김남중 2022. 12. 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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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출간되는 책들
2023년에 주목되는 저자들. 왼쪽부터 김언수, 정보라.


2023년에는 어떤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주요 출판사들이 내년에 내놓을 책들을 들어봤다. 문학과 논픽션, 두 분야로 나눠 2023년 기대작들을 정리했다.

문학

‘설계자들’로 북미와 유럽에서 K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김언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빅아이’가 내년 하반기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1969년 부산항과 영도,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원양업자, 조선업자, 정치인, 밀수업자, 사채업자, 경찰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벌이는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은 지난 몇 년간 출간이 연기돼 왔다.
윤고은


여기에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을 수상한 윤고은의 신작 장편 ‘불타는 작품’(은행나무), ‘저주토끼’로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의 네 번째 장편(다산북스)도 출간이 예정돼 있어 내년 장르소설 바람을 예고한다.

이기호는 9년 만에 장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가제·문학동네)을 선보인다. 역시 오랜만에 나오는 공선옥의 신작 장편(창비)도 기대를 모은다. 중견 소설가 윤흥길이 20년을 쏟아부은 대하소설 ‘문신’(문학동네)은 내년 봄 4·5권이 동시 출간되며 완간될 예정이다. 과작으로 유명한 ‘낯선 시간 속으로’의 작가 이인성도 내년에 새 책을 낸다. 연작 중편소설집 ‘돌부림’(가제·문학과지성사)이 그것으로 이인성의 신작은 2012년 ‘한낮의 유령’ 이후 11년 만이다.

이밖에 백수린의 첫 장편 ‘이토록 아름다운’(가제·문학동네), 정이현의 스릴러 장편(창비), 강화길 장편 ‘치유의 빛’(은행나무), 장류진 소설집(창비) 등도 주목되는 작품들이다. 문지는 한국 태생 미국 작가 권오경(R. O. Kown)의 장편소설 ‘방화범들(The Incendiaries)’을 김지현 번역으로 소개한다.

김혜순


시집으로는 유튜브 등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문보영, 팟캐스트 ‘책읽아웃’ 진행자 오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끌림’ 등 베스트셀러 여행에세이를 써온 이병률의 신작이 예고돼 눈길을 끈다. 내년에 시력 55년이 되는 강은교를 비롯해 안미옥 백은선 이장욱 김소연 등도 새 시집을 발표한다. 세계가 함께 읽는 한국 시인 김혜순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황인찬 시인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는 ‘김혜순의 말’(마음산책) 출간도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아니 에르노


해외문학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소개된다. 열린책들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의 미출간작 세 권을 출간한다. 지난 11월 프랑스에서 증보판으로 나온 ‘아니 에르노 자서전: 이브토로 돌아가다’를 선보이고, 이어 에르노의 1990년대 일기 ‘표면의 삶’, 1980년대 일기 ‘외면일기’도 내놓는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단편소설집 ‘기묘한 이야기’(민음사), 일본의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마지막 소설 ‘만년양식집’(문학동네)도 내년 출간 리스트에 올라있다. 인플루엔셜은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2022년 부커상 수상작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을 준비 중이다.

산문집으로는 비룡소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작가 이수지의 에세이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 저자 황선미의 동화창작론 ‘동화로 세상 읽기’(가제·문지아이들)도 출간된다.

‘청춘의 문장들’을 쓴 소설가 김연수가 새로 선보이는 독서에세이(문학동네), 최고의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쓴 인생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다산북스), ‘라틴어 수업’ 저자 한동일의 신작 ‘라틴어 인생 문장’(가제·이야기장수), 가수 이적의 첫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김영사) 등도 기대되는 산문집이다.

열림원은 내년 2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1주기를 맞아 ‘이어령 대화록 2-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와 ‘이어령 강의 1-지의 피라미드’를 출간한다. 이어령 인터뷰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쓴 김지수 기자는 나태주 시인 인터뷰집 ‘나태주의 인생수업’(가제·열림원)을 내놓는다.

다산북스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였던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대본집(은행나무)을 내년 1월에 출간한다.

논픽션

브루스 커밍스

브루스 커밍스의 명저 ‘한국전쟁의 기원’(전 2권)이 내년에 완역돼 나온다. 2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기존엔 1권 축약본만 번역돼 있었다. 글항아리는 저자와 직접 출간 계약을 했으며, 저자가 새로 쓴 장문의 한국어판 서문도 실린다고 전했다.
헨리 키신저


민음사는 내년 100세가 되는 국제정치계의 거목 헨리 키신저의 ‘리더십’을 내놓는다. 샤를 드골, 콘라트 아데나워, 리처드 닉슨, 마거릿 대처, 리콴유 등 키신저가 만난 20세기 세계 지도자 5명에 대한 회고가 담겨있다.

와이즈베리는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민주주의의 불만’을 출간한다. 미국에서 1996년 출간된 책을 고쳐 쓴 개정판이다. 세계 금융위기를 예고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의 책 ‘초거대 위협’(한국경제신문)은 부채, 경제 침체, 통화 위기, 고령화, 탈세계화, 기후변화 등 열 가지 ‘초거대 위협’을 살펴보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책이다.

국내 논픽션으로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배우 김혜수가 연기한 형사 역의 모델이 된 ‘여경의 전설’ 박미옥 전 경정의 ‘형사 박미옥’(가제·이야기장수), 2021년 여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와 함께 일한 수백 명의 외국인을 탈출시킨 미라클 작전의 주역이었던 외교관 김일몽이 쓴 ‘미라클 작전 이야기’(김영사) 등이 눈에 띈다.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정아은 작가의 논픽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사이드웨이)은 전두환은 왜 끝내 사과하지 않고 죽었는지, 우리 사회는 왜 그가 사죄하지 않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었는지를 분석하는 흥미로운 기획이다.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이었던 탁현민의 기록 ‘미스터 프레지던트: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메디치미디어)는 다음달에 나온다.

과학 분야에서는 인류학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널리 읽힌 ‘인류의 기원’ 저자 이상희 캘리포니아대 인류학과 교수의 신작 ‘인류의 진화’(동아시아)가 눈길을 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쓴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새 책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동아시아)를 내놓는다.

푸른역사는 한국연사연구회와 손잡고 젊은이들을 겨냥한 역사문고 ‘젊은 한국사’(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중 15권 이상을 발간할 예정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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