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용혜인 보좌진이 대화 몰래 촬영"…이태원 국조특위 중단
국민의힘은 2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된 직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 보좌진이 자당 의원들을 도둑 촬영했다며 용 의원의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2차 기관보고가 정회한 오후 6시 20분쯤 용 의원실 보좌진이 카메라 기자 행색을 하며 국민의힘 의원의 대화를 몰래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특위 전체회의가 정회된 상황에서 다른 의원의 사적 대화를 촬영했다"며 "조수진, 전주혜 의원이 이를 감지해 확인한 결과 용 의원 사무실 소속 보좌진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용 의원의 지시가 아니고서야 보좌진이 독단적으로 이런 행태를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용 의원은 진상을 밝히고 공개 사과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소동에 국조특위 전체회의는 중단됐다. 국민의힘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을 주장하며 용 의원이 국조특위 위원직에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용혜인 "전형적인 음모론…보좌진에게 사과하라"
용 의원은 "해당 보좌진은 제 의정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분"이라며 "제가 몸이 좋지 않아 회의장을 예정보다 일찍 이석했는데 해당 보좌진은 자리에 남아 제가 돌아오는 동안 특위에 대해 통상적으로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보좌진이 우상호 위원장님이 정회를 선언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복귀하려고 촬영을 하고 있던 순간 갑자기 조 의원과 전 의원이 왜 촬영을 하느냐고 윽박지르고 위협했다고 한다"며 "제 보좌진은 너무나 당황하고 위협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용 의원은 "본인을 촬영하는 순간이 불쾌하셨을 수도 있다"며 "만약 그러했다면 저에게 연락을 하셔서 자초지종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여쭤보시면 되었을 일"이라고 했다.
여당이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지금 이 사태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조 의원은 본인의 참담한 망언을 어떻게든 숨기고 싶었던 것이고, 또 국민의힘 위원들도 더 이상 국정조사를 지속하지 않을 명분이 필요했었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하루 빨리 복귀하시라"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지연시키는 사태가 정말 부끄럽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에서 두 명의 의원과 각 의원의 보좌진들이 제 보좌진 한 명을 둘러싸고 윽박지르고 위협을 가하는 행동은 저로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국회법과 국회규칙에 따라 정당하게 의정활동을 기록하고 있었던 제 보좌진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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