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고의 일출 사진 포인트, 새해 첫 날만 피합시다
한정환 2022. 12. 29. 21:03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 조각품 같은 경주 전촌 사룡굴과 단용굴
전촌항의 북쪽 산세가 마치 큰말이 누워있는 형국이라 하여 항구 입구에 기마상을 세웠다. 거마산 또는 거마장이라 불린 이곳은 신라시대 왜국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병마가 주둔해 있던 곳으로 전해져 옛 지명의 유래를 담아 조형화했다. 아름다운 풍경의 한적한 어촌마을 입구에 늠름한 모습의 기마상을 보니, 전촌항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용맹스러운 자태가 느껴진다.
주변 풍광도 아름답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이름다운 전촌항은 어수선한 다른 항구와는 달리 10여 년 전부터 관광 어항으로 깨끗하게 단장한 미항이다. 해양수산부의 어촌관광단지 조성사업지구로 선정되어 리모델링한 아담한 모습의 항구이다. 주차장과 야외공연광장, 바닥분수, 전망대, 공원 주위 벤치 등이 조성되어 있어,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과 휴식을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사룡굴과 단용굴은 군사작전지역으로 일반에 공개가 되지 않던 곳이다. 동해안 해파랑길이 조성되면서 공개가 된 곳인데, 22시 이후부터는 출입이 금지된다. 입구에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경고판이 아니더라도 일몰 이후에는 너무 위험하므로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전촌용굴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거기다 멋진 동해바다의 비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볍게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다 보면 제일 먼저 사룡굴과 만난다. 단용굴은 사룡굴에서 테크 길을 따라 240m 더 가야 하지만, 사룡굴에서 보면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깝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 날은 사룡굴 바로 옆에 있는 단용굴을 바위 위를 타고 곧바로 넘어갈 수 있다.
전촌항의 대표 관광자원인 사룡굴과 단용굴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용에 관한 설화를 품고 있다. 사룡굴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고, 단용굴은 감포 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 마리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도 해야 한다. 해안가 바위 동굴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하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파도가 가장 큰 장애물로 사진 찍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일출 촬영 목적이 아니라면, 전촌항에서 감포항까지 총연장 2.8km의 해파랑길을 따라 해안 절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걸어도 좋다.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전촌용굴. 요즘은 제법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일출 명소가 되었다. 자리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묘년 새해 첫날을 피해, 파도가 잔잔한 날 전촌용굴을 찾아 일출 사진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어보면 어떨까?
[한정환 기자]
경주는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노천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수많은 역사유적과 문화재로 넘쳐난다. 세계 속의 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유적지만 있는 곳이 아니다. 경주시가지에서 1시간여 거리에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경주는 유적과 푸른 바다가 함께 공존하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매력적인 도시이다.
동해바다 경주구간 해파랑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출 명소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중릉으로 널리 알려진 문무대왕릉을 비롯해 사진 찍기 좋은 송대말등대 그리고 최근에 알려진 경주와 울산 경계선에 위치한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 등을 들 수 있다.
▲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조각품 같은 경주 전촌 단용굴 일출 모습 |
ⓒ 경주시 제공 |
해안가 동굴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 특이한 곳도 있다. 바로 경주시 감포읍 전촌항 부근에 있는 일출 명소 사룡굴과 단용굴이다. 내년 계묘년을 일주일 남겨둔 지난 24일 오후, 이곳을 미리 찾아보았다.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미항 전촌항
경주시가지에서 사룡굴과 단용굴을 가려면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에 위치한 전촌항을 먼저 찾아야 한다. 전촌항에 들어서면 입구에 제일 먼저 기마상이 보인다.
▲ 전촌항의 북쪽 산세가 마치 큰말이 누워있는 형국이라 하여 항구 입구에 세운 기마상 모습 |
ⓒ 한정환 |
전촌항의 북쪽 산세가 마치 큰말이 누워있는 형국이라 하여 항구 입구에 기마상을 세웠다. 거마산 또는 거마장이라 불린 이곳은 신라시대 왜국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병마가 주둔해 있던 곳으로 전해져 옛 지명의 유래를 담아 조형화했다. 아름다운 풍경의 한적한 어촌마을 입구에 늠름한 모습의 기마상을 보니, 전촌항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용맹스러운 자태가 느껴진다.
전촌항은 낚시동호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낚시 관광의 천국이기도 하다. 항구에 선상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배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다양한 색상의 낚싯배들이 나름대로의 멋을 한껏 풍기며 낚시동호인들을 유혹한다.
전촌항은 초보 낚시꾼도 동승하여 선상 낚시를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낚시에 있어서는 내로라하는 베테랑 선장의 지도가 있어 가능하다. 선상 낚시뿐만 아니라 파도가 없는 날은 방파제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전촌항이다.
▲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미항 전촌항 모습 |
ⓒ 한정환 |
주변 풍광도 아름답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이름다운 전촌항은 어수선한 다른 항구와는 달리 10여 년 전부터 관광 어항으로 깨끗하게 단장한 미항이다. 해양수산부의 어촌관광단지 조성사업지구로 선정되어 리모델링한 아담한 모습의 항구이다. 주차장과 야외공연광장, 바닥분수, 전망대, 공원 주위 벤치 등이 조성되어 있어,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과 휴식을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해식동굴 전촌용굴(사룡굴, 단용굴)
사룡굴과 단용굴은 전촌항 방파제 방향에서 출발하여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내항과는 달리 외항은 오늘따라 파도가 너무 심하다. 용굴로 가는 길목 입구부터 파도가 밀려와 타이밍을 맞추어 잽싸게 건너가야 했다. 항상 아름다운 푸른 동해바다만 보다가, 이렇게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몰아치는 집채만 한 파도를 보니 무섭기까지 하다.
사룡굴과 단용굴은 전촌항 방파제 방향에서 출발하여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내항과는 달리 외항은 오늘따라 파도가 너무 심하다. 용굴로 가는 길목 입구부터 파도가 밀려와 타이밍을 맞추어 잽싸게 건너가야 했다. 항상 아름다운 푸른 동해바다만 보다가, 이렇게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몰아치는 집채만 한 파도를 보니 무섭기까지 하다.
▲ 경주 전촌용굴로 가는 해안산책로 입구로 휘몰아치며 밀려오는 파도 모습 |
ⓒ 한정환 |
사룡굴과 단용굴은 군사작전지역으로 일반에 공개가 되지 않던 곳이다. 동해안 해파랑길이 조성되면서 공개가 된 곳인데, 22시 이후부터는 출입이 금지된다. 입구에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경고판이 아니더라도 일몰 이후에는 너무 위험하므로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 집채만 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경주 감포깍지길 제1코스 8구간 모습 |
ⓒ 한정환 |
전촌용굴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거기다 멋진 동해바다의 비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볍게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다 보면 제일 먼저 사룡굴과 만난다. 단용굴은 사룡굴에서 테크 길을 따라 240m 더 가야 하지만, 사룡굴에서 보면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깝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 날은 사룡굴 바로 옆에 있는 단용굴을 바위 위를 타고 곧바로 넘어갈 수 있다.
▲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경주 전촌용굴로 가는 길 |
ⓒ 한정환 |
전촌항의 대표 관광자원인 사룡굴과 단용굴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용에 관한 설화를 품고 있다. 사룡굴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고, 단용굴은 감포 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 마리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까다롭지만 그래도 사진 찍기 좋다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 조각품이라 불리는 사룡굴과 단용굴은 감포읍의 걷기길인 '감포깍지길' 제1코스, 8구간에 있는 곳이다. 동해안 트레킹 코스 '해파랑길' 11구간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경관 포인트이기도 하다. 두 곳 모두 일출 명소이지만, 좀처럼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조금은 까다로운 사진 포인트이다.
▲ 심한 파도로 인해 출입을 할 수 없는 경주 전촌 사룡굴 입구 모습 |
ⓒ 한정환 |
▲ 자연이 만든 조각품 같은 경주 전촌 사룡굴 여명 모습 |
ⓒ 경주시 제공 |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도 해야 한다. 해안가 바위 동굴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하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파도가 가장 큰 장애물로 사진 찍기가 그리 쉽지 않다.
기자가 찾은 날도 경주 시내는 바람이 없었으나, 이곳은 너무 심한 강풍으로 인해 파도가 용굴을 덮쳐 아예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용굴 주변과 폭설이 내린 듯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접근하는 파도의 모습만 촬영했을 뿐이다. 단용굴은 심한 파도 때문에 동굴의 모습은 볼 수 없어 곧바로 감포항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야 했다.
전촌용굴인 사룡굴과 단용굴은 새해를 맞아 동굴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함께 촬영할 수 있어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은 멋진 일출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방수 바지장화를 반드시 신어야 한다. 방수 바지장화를 신지 않으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경주 감포항 야경 모습 |
ⓒ 한정환 |
일출 촬영 목적이 아니라면, 전촌항에서 감포항까지 총연장 2.8km의 해파랑길을 따라 해안 절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걸어도 좋다.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전촌용굴. 요즘은 제법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일출 명소가 되었다. 자리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묘년 새해 첫날을 피해, 파도가 잔잔한 날 전촌용굴을 찾아 일출 사진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어보면 어떨까?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전촌항 주차장)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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