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후 재활`…유튜브에서 만나세요 [뉴스+현장]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심한 척추 질환은 수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수술 자체로 질환 치료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건강한 척추를 위해서는 재활 운동이 필수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척추 질환이 있거나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를 위해 집에서도 비대면 재활 운동이 가능한 온라인 유튜브 프로그램 `척추레시피`를 선보여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혼자서는 재활 운동이 힘든 환자들을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1983년부터 `요통학교`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한 달에 2회씩 운영했다. 병원 강당에 모여 재활 운동을 진행하는 취지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득이하게 중지됐다.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척추 수술을 한 뒤에도 통증이 있다고 찾아오는 환자가 많은데, 수술 후에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배운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의사에게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며 "다양한 동작의 재활 운동이 필요한데 요통학교 등의 운영이 어려워져서 다른 형태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반인이 아닌 환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진료실에서 운동을 교육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설명을 해도 환자가 똑같이 따라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따라하면 최소한의 운동을 할 수 있고, 예후도 훨씬 좋아진다는 게 박중현 교수 설명이다.
척추 통증으로 집에서 해당 유튜브 영상을 활용해 재활을 꾸준히 하고 있는 이단희씨는 "재활 전문 의사가 만든 스트레칭 프로그램이고, 척추 수술 이후나 특정 질환이 있을 때 단계별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만들어서 따라하기도 좋고 시간도 많이 들지 않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튜브 척추레시피는 ▲근골격 기본운동 편 ▲후궁절제술 편 ▲척추유합술 편 ▲후종인대골화증 편 ▲척추측만증 편 등이 있으며 한 편이 6~7개 영상으로 구성됐다. 박중현 교수는 각 질환 환자들을 위해 명함 크기의 카드도 만들었는데, QR코드가 인쇄돼 카메라 스캔시 곧바로 환자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 영상을 띄워준다.
박중현 교수는 "질환별로 분류해 40여개 영상을 배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디지털치료제 형태로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을 하고 그 결과를 의사들이 확인,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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