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봉현 도주 49일만에 마감…검거시 9층서 도주 시도(종합)

황서율 2022. 12.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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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49일만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당시 이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 여러 대를 특정해 서울경찰청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WASS)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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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화성 동탄시서 검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라임(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49일만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체포됐다. 검거 당시 은신처로 사용했던 9층 아파트에서 베란다 틀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는 등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29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남부지검 2층 브리핑룸에서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29일 오후 15시57분 경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소재 9층 아파트에 은신해 있던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보석 취소 상태로 검거된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6시쯤 남부구치소에 입감됐다.

김 전 회장의 도주 직후 서울남부지검은 형사6부 3개 검사실을 중심으로 대법원 수사관 5명을 파견받는 등 23명 규모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뛰어들었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49일 동안 50회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100명이 넘는 대상자의 회선에 대한 통신 분석을 통해 도주 경험 및 조력자들을 집중적으로 수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그는 베란다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김 전 회장의 은신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라임으로부터 투자 받은 400억원 및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향군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와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5월 구속 기소 됐지만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가 됐다. 그러던 지난달 11일 오후 결심공판 직전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손목에 차고 있던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전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또 다른 사기 혐의를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10여 일 전인 10월26일에도 검찰은 법원에 보석을 취소할 것을 요청하고, 도주 전날 보석 취소 결정을 내달라는 의견도 제출했지만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후에야 보석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도주 이후 48일 간 김 전 회장의 행적이 불분명해지면서 '중국 밀항'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그가 국내에 남아있을 것이라 보고 수사를 이어나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당시 이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 여러 대를 특정해 서울경찰청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WASS)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다음 공판 기일은 다음달 12일 14시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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