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유상훈이 돌아보는 2022년, 그리고 페널티킥 선방 비결까지
[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신의 주인공은 골키퍼였다. 아르헨티나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 이어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대범함과 여유를 발휘하며 신들린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올라섰다. 크로아티아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모로코의 야신 부누 역시 경기 중의 선방 능력을 승부차기까지 이어가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만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로 갔을 때 모든 골키퍼 중 1명을 대표로 내세울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는 게 최선일까? K리그 팬들이라면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 등 대표팀의 쟁쟁한 수문장들이 아닌 강원FC의 유상훈을 꼽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유상훈은 올 시즌에도 주민규와의 페널티킥 승부에서 승리했다. 상대의 킥을 막아낸 뒤 양손을 붙여 장풍을 쏘는 특유의 세리머니는 '방어'라는 수동적인 위치에 선 골키퍼의 능동적인 매력을 알려준다.
그런 유상훈에게 2022년은 축구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었다. 프로 데뷔 후 군 입대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몸 담았던 FC서울을 떠나 새롭게 출발을 한 그는 자신의 프로 세번째 팀인 강원FC를 축구 인생을 살릴 팀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용수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강원으로 왔지만, 서울을 떠날 당시 그는 자신감이 한없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강원에서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고, 생애 두번째 K리그 베스트11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년 단기 계약에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인 그는 시즌 종료 후 강원과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강원의 수문장으로 든든히 뒤를 지키고 있는 유상훈을 만나 특별했던 2022년을 돌아봤다. 또한 많은 팬들이 궁금해할 그의 페널티킥 선방 노하우도 살짝 파고 들어봤다.
- 2011년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 후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9년을 한 팀에만 몸 담았었죠. 그런 서울을 떠난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학창 시절에는 솔직히 제가 프로에 와서 이만큼 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하지만 서울에 입단하며 생각이 바뀌었죠. 좋은 실력을 지닌 형들과 함께 경험하며 실력이 느니까, 그때부터 욕심도 늘었죠. 서울이라는 팀에서 (고)요한이 형처럼 원클럽맨으로 찬사 받고, (차)두리 형처럼 멋진 은퇴도 꿈꿨어요. 그러지 못한 건 제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2021시즌이 끝나고 이적을 선택해야 했어요.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서울이 아닌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이적은 고민하지 않았어요. 그 찰나에 강원에서 받아주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 '받아주겠다'는 표현이 어색하네요. 2년 가량 팀 내 경쟁에서 밀렸어도 유상훈은 여전히 리그 수준급 골키퍼 아니었나요?
제가 경기를 많이 못 뛰던 시기였고, 자신감도 굉장히 떨어져 있었죠. 저는 서울을 나와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너무 많았어요.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였는데, 최용수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 주셨죠.
- 2019시즌 32경기 출전 후 서울에서는 출전 횟수가 줄어들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제 축구 인생에서 앞으로는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기간이죠. 누굴 탓할 게 아니라 제 스스로 너무 최악이었어요. 심적으로도, 몸 상태도 제가 인정해도 너무 별로였어요. 솔직히 경기에 나갈 몸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때는 운동을 나가면 뭔가 실점을 할 거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힘들었죠. 지금까지 축구 하면서 그 정도로 힘든 시기는 없었거든요. 그걸 겪으면서 얻은 것도 있었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먹고 극복해야 하는지… 대신 그 시기에 운동은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 전에는 부지런한 타입은 아니었어요. 실전에 나가면 잘 막지만, 흘러가는 대로 가는 선수였죠. 힘든 시간을 마주하니까 어떻게 해야 좋은 시기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죠.
- 힘든 시기에 길을 밝혀 준 주변의 조언이 있었나요?
그 시절 가장 고마웠던 분이 최현 골키퍼 코치님(현 부산 아이파크 코치)이었어요. 경기를 못 뛰던 시기에 최현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어요. 제 몸을 끌어올려주고 애쓰셨죠. 코치님이 저를 예전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안익수 감독님이 오셨는데,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는 건 그 시기에 저는 이미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의욕이 떨어져 있었어요. 스스로가 포기를 한 시기였어요. 팀을 나가는 건 확실했고, 어떻게 팀을 구할까만 생각했죠. 그런데 안익수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않고 경쟁할 수 있도록 제 마음 안에 불꽃을 불어 넣어주셨어요. 그때 저는 제 앞에 있던 (양)한빈이와 경쟁이 안 된다고 인정하고 있었어요. 한빈이 몸 상태가 더 좋았어요. 그런데 안익수 감독님이 "서울 경기를 계속 지켜보며 너를 주목했는데. 지금 이러는 게 안타깝다. 노력해서 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어요. 그 말씀 듣고 여기서 안 되더라도 이 다음을 위해서 준비를 해 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때부터 몸이 조금씩 돌아왔고, 운동장 위에서의 자신감도 회복됐어요. 그래서 강원에 왔을 때 괜찮은 몸 상태로 동계훈련에 들어갈 수 있었고요. 이적할 때 강원에 가서는 경쟁을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 강원 이적에서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었나요? 역시 최용수 감독일까요? 전에 들었는데 유상훈 선수 결혼식에 최용수 감독이 이례적으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감사한 분이죠. 최용수 감독님은 제가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 감독대행으로 서울 사령탑에 오르셨어요. 그 뒤로 제게 기회를 주셨던 분이죠. 그래서 감독님 밑으로 다시 가면 잘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왔어요. 완전히 낯선 환경에 왔다면 불안했을 텐데 감독님 외에 서울에서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 선수도 있으니까 저만 잘하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싶었죠.
- 강원에서 재회한 최용수 감독은 이전과 다르던가요?
많이 유해지셨더라고요.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데, 어릴 때는 정말 무서운 분이셨거든요. 강원에 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부드러워지셨어요. 물론 어느 타이밍에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여전하세요. 그래서 선수들이 잘 따르는 거 같아요.
-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아주 좋았습니다. 4경기 중 3경기가 무실점이었죠. 반면 4월, 5월에는 계속 실점을 했습니다. 특히 5월에는 2번의 3실점도 있었고요.
시즌을 돌아보면 꾸준함이 부족했어요. 서울에서도 비슷했어요. 잘 하다가 끊기고, 그러면서 주전을 왔다 갔다 했어요. 그리고 강원이 선수 층이 두터운 편이 아닌데, 부상 선수가 많이 생기다 보니까 그 시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 강원이 도전적인 3백을 쓰고, 수비진 높이가 높지 않다 보니 골키퍼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았을 거 같습니다.
수비가 어떻다고 해서 제가 해야 하는 경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떤 선수, 어떤 전형이 앞에 있어도 저는 제 할 걸 해야죠. 예전에 서울의 멤버가 좋을 때는 실점할 상황이 안 나올 때도 있고, 1-2개만 잘 막아도 잘 했다는 소린 들었죠. 그 뒤에 서울이 힘든 시기에 놓이니까 실점이 늘었고요. 그때 경험을 강원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거 같아요. 다른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우리 선수 구성이 상대에 밀릴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고요. 강원이 압도적인 스쿼드는 아니지만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모여서 응집력을 발휘하는 거 같아요. 대신 수비에 경험 많은 고참들이 있으니까 그게 도움이 돼요. 제가 의지한 경기도 많았고요.
- 유상훈하면 페널티킥 선방의 달인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뜹니다. 클린시트와 페널티킥 방어 중 무엇이 더 짜릿한가요?
페널티킥이죠. 클린시트는 저 혼자 잘 해서 나오기보단 수비가 도와줘야 가능하거든요. 제가 한 게 적어도 클린시트 할 때도 있어요. 감흥이 적죠. 하지만 페널티킥은 온전히 저의 승부죠. 그 승부를 좋아해요. 막아서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그 상황이 재밌어요. 이상하게 막아야 된다는 부담감보다, 오늘은 몇 개를 막을까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거죠. 학창 시절에도 승부차기를 가면 1-2개는 늘 막았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막겠지라는 자신감이 베이스에 깔려 있는 거 같아요. 저는 페널티킥에서 막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아 본 적이 없어요. 다른 골키퍼들한테 그게 부담이 되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사실 키커가 더 부담이 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골키퍼는 그걸 잊어도 된다고 봐요.
- 유상훈만의 페널티킥 선방 노하우를 조금 공개해줄 수 있나요?
감독님과도 논의를 했기 때문에, 그 비결을 제 마음대로 말하긴… (웃음) 저는 심리전을 좋아하죠. 그래서 해외 골키퍼들이 페널티킥 선방하는 걸 볼 때 그걸 주목해요. 정말 웃기게 심리전을 거는 선수도 많아요. 제가 상대를 대처하는 게 아니라, 그런 심리전을 걸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재밌거든요. 상대 키커에 대한 분석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하죠. 토너먼트뿐만 아니라 리그 경기에서도 항상 상대팀 주요 키커에 대한 분석을 해요. 저만의 노하우라면 페널티킥에 대한 승부욕 같은 거죠. 올해 이미 민규한테 페널티킥으로 골을 먹었거든요. 방향을 읽었는데 너무 잘 차서 막았어요. 후반기에는 정말 막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결과를 떠나서 이번에는 막아서 갚아주고 싶다. 그래서 더 준비했고, 그 상황에 집중하면서 후반기 제주전 때는 결과로 이어졌어요.
- 드래곤볼의 에네르기파인가요? 그 장풍을 쏘는 세리머니가 이젠 유상훈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예전부터 유튜브로 골키퍼 영상을 많이 봤거든요. 슈퍼세이브 모음집 같은 것. 처음으로 그 세리머니를 한 게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전이에요. 경기를 앞두고 조 하트 선수 영상을 많이 보는데 페널티킥을 막고 그걸 하더라고요. 재미있겠다 싶었죠. 나도 한번 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했고요. 골키퍼라서 골 셀레브레이션을 할 일은 없잖아요. 특정 상황에서 내가 빛날 수 있는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 마음 먹고 있었죠. 저 스스로에 물어본 적도 있어요. 내가 관종인가… (웃음) 경기장 안에서는 그런 끼가 나오는 거 같아요. 골키퍼로서 돋보일 수 있는 순간은 충분히 누리고 싶어요.
- 당한 입장에서는 멘탈이 두배로 무너지겠죠. 하지 말라는 사람은 없나요?
골 넣은 선수가 셀레브레이션 하는데 골키퍼들이 뭐라 안 하잖아요(웃음). 같은 거라고 보는데요. 유일하게 한 명이 뭐라 했어요. 저랑 친한 김태환. 울산이랑 할 때 페널티킥 막고 장풍 쏘면 가서 담글 거니까 자기네한테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 나중에 페널티킥 막는 비결을 전수하는 인스트럭터만 해도 돈 많이 벌겠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생각해 보려고요.(웃음) 코칭은 해 보고 싶어요. 페널티킥 뿐만이 아니라 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지도자에 대한 꿈은 분명 있어요. 처음엔 관심이 적었는데, 나이에 비례하는 경험이 쌓이니까 어린 친구들을 가르쳐서 성장하는지, 제 코칭이 도움이 될 지 느껴보고 싶어요.
- 골키퍼에게 점점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유상훈은 정말 질릴 정도로 잘 막고, 페널티킥 같은 상대가 확률 높은 상황까지 저지해버리는 클래식한 골키퍼로서 가장 돋보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상훈 선수만의 골키퍼 철학은 뭔가요?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골키퍼가 같이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에 관여하는 것도 하고 싶어요. 한때 노이어를 많이 좋아했어요. 그래서 따라 한다고 나가서 했는데 안되더라고요. 그렇게 따라하면 골키퍼로서 제 걸 잃겠더라고요.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 스타일로 가는 거 같아요. 유상훈의 스타일. 제 약점을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고, 제가 못하는 건 안 하면 되죠. 저와 가장 잘 맞는 최용수 감독님도 그걸 선호하시고요. 강원에 오면서 발 밑에 대한 부담감이 적으니까 제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되고, 그래서 최용수 감독님과 함께 할 때 좋은 상황이 나오는 것 같아요.
- 시즌 베스트11 후보에 들었습니다. 수상은 못 해도 유상훈이 부활했다는 평가로 더할 나위 없는 결과가 아닐까요?
2019년에 이어 두번짼데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강원에 처음 왔을 때 걱정한 부분은 과연 제가 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였어요.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건 밖에서 제가 강원에 도움이 된 선수라고 인정해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저한테 새로운 기회를 준 강원에게 너무 감사하고요. 서울하고 다른 강원만의 매력을 많이 느낀 한 해였어요. 여긴 선수들부터 팬들까지 다 진심이 있어요. 힘든 시기에 같이 모여서 얘기를 하고, 어떻게 팀이 잘 될까 고민을 찾아가거든요. 보통 몇몇 선배들이 고민하고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것을 봐 왔는데, 여긴 고참부터 막내까지 전부 그걸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정말 팀을 위해 진심인 거 같아요. 그리고 팬 분들도 너무 착하신 거 같아요. 저희가 힘들 때 뭐라고 하실 수 있는데, 경기 후 인사하러 가면 다들 괜찮다~ 다음에 잘하면 돼~ 그리고 또 졌는데도 격려해주시고. 그러면 끝나고 선수들이 저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더 강하게 먹죠. 물론 저는 팬들이 욕하는 것도 선수가 감내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강원은 팬들까지 가족 같아요. 그래서 선수들이 힘들어도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더 뛰는 거 같아요.
- 서울 원정을 갔을 때 기분은 어떻던가요?
처음엔 뭔가 울컥했어요. 원정팀 라커룸으로 정신 차리고 잘 찾아갔죠. 상무 있을 때도 그런 적은 있었는데 이번엔 느낌이 달랐어요. 홈팀 라커룸은 잘 만들어놨으니까. 서울은 저를 선수로 만들어 준 감사한 구단이죠. 경기에 나가도록 해주고,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하게 해 줬고. 그 시기를 생각해 보면 제 인생에서 꿈만 같은 순간이었죠. 제 실력에 비해 너무 좋은 구단, 선수들 사이에 있었어요. 저 빼고는 다 탑클래스 형들이니까. 그 틈에 있어서 정말 큰 도움 받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 선수 생활 하는 동안에도 서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 아내와 3살 아이가 있는 걸로 아는데 떨어져 산다고요?
미안하죠. 와이프 혼자서 육아를 해야 하니까. 남양주에 살고 있어요. 저는 따로 나와 사니까 솔직히 몸은 편하거든요. 축구에 집중할 수 있고, 올해 잘 할 수 있었던 던 그 점이 큰데 가족을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해요. 와이프가 제가 경기를 이기면 좋아해요. 휴가를 얻어서 집에 오니까.(웃음) 그렇게 좋아하니까 제가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생긴 거죠. 이제 딸은 아빠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기 시작했어요. 딸이 축구 선수인 아빠를 더 많이 기억하도록 더 오래 잘하고 싶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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