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차량 세운 멕시코 경찰…새끼 호랑이와 탄약 있었다

이수민 2022. 12. 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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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일반 차량 트렁크에 실려 운반되던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멕시코 엘마르케스 경찰이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새끼 호랑이 모습. 사진 트위터


28일(현지시간) 엘솔데메히코와 TV아스테카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케레타로주 엘마르케스 200번 국도에서 경찰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과 갈등을 빚었다.

차량의 탄 부부는 경찰의 정차 명령에도 도주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저지 끝에 이들을 세웠고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운전 중이던 부부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차 트렁크에서는 총기 4대, 탄약통 98개와 함께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현장 영상에서는 강아지처럼 목줄을 한 호랑이가 트렁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은 새끼 호랑이를 전문가에게 보내 살피도록 하는 한편 부부를 상대로 총기 및 호랑이의 운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에선 호랑이, 사자와 같은 맹수를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20년 한 멕시코시티 시민이 목줄을 채운 호랑이를 쇼핑몰에서 데리고 다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는 한 주민이 키우던 대형 호랑이가 집 밖을 나와 배회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멕시코에선 호랑이와 사자 같은 동물을 기르는 게 완전히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소유절차가 까다로워 밀반입하는 경우가 많고 동물 학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멕시코 하원은 지난 4월 외래종을 반려동물로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한 의원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일반적으로 25~35달러(약 3만1700원~4만4300원)에 새끼 호랑이가 거래되고 있다”며 “호랑이들의 행복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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