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회 연속 알바트로스…홀인원 9개 쏟아졌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기록 대잔치였다. 코로나19로 관중 없이 치른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21개 대회에 누적 17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렸다.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진기록으로 꼽히는 알바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홀인)가 두 대회 연속으로 나왔고, 홀인원 9개가 쏟아졌다. 역대 가장 많은 연장 승부도 보여줬다. 총상금 203억원을 놓고 겨룬 치열한 대결 속에 탄생한 주요 기록을 돌아봤다.
역대 첫 2개 대회 연속 알바트로스
29일 KPGA에 따르면 지난 9월 열린 제38회 신한동해오픈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알바트로스가 연달아 나왔다.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 3번홀(파5)에서 티라왓 카위시리반딧(33·태국)이 시즌 첫 알바트로스를 작성했고, 바로 다음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2라운드 17번홀(파5)에서 문경준(39·NH농협은행)이 또 한 번 알바트로스에 성공했다. 이는 코리안투어에서 나온 역대 최초 기록이다. 문경준은 개인 통산 3번째 알바트로스를 써냈다. 앞서 그는 2008년 남서울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아프리카 케냐 카렌CC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케냐 사바나 클래식에서도 평생 한 번 하기 어렵다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알바트로스로 받은 상금을 경북 포항시 태풍 피해 복구 성금으로 기탁하며 의미를 더했다.
홀인원도 9개가 나왔다. 시즌 첫 홀인원은 황재민(36)이 작성했다. 시즌 개막전인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다.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홀인원이 3개나 쏟아졌다. 이태희(38·OK저축은행)가 1라운드 4번홀, 이재경(23·CJ온스타일)과 옥태훈(24)이 2라운드 12번홀에서 각각 기쁨을 맛봤다. 이 밖에 올해 21개 대회에서 버디는 총 2만4050개, 이글은 총 372개가 나왔다.
투어 데뷔 12년 차 김영수, 7억9132만원 시즌 최다 상금왕통산 1위는 박상현…누적 43억8600만원
올해로 투어 데뷔 12년 차인 김영수(33·PNS홀딩스)는 시즌 19번째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107개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시즌 최종전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통산 2승째를 쌓았다. 이로써 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자리인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모두 거머쥐었다. 올해 그가 벌어들인 상금은 총 7억9132만원으로 역대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박상현(39·동아제약)이 2018년 획득한 7억9010만원을 넘었다. 국내 상금 통산 1위는 박상현이 지켰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상금 2억9079만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액이 43억8657만원으로 늘었다.
최고령·최연소 우승자, 출전 기록
올해 코리안투어 21개 대회에서 배출한 우승자는 모두 17명이다. 이 가운데 최고령 우승자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제패한 박상현으로 만 38세 1개월 24일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만 20세 2개월 8일로 투어 첫 승을 따낸 장희민은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정상에 오른 17명 가운데 20대 선수는 장희민(20)과 신상훈(24), 김민규(21), 배용준(22), 서요섭(26)을 비롯해 일본 코마CC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히가 카즈키(27·일본)까지 모두 6명이다. 30대 우승자는 박상현과 김영수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비오(32·호반건설)와 서요섭, 박은신(32·하나금융그룹), 김영수 등 4명은 2회 이상 다승자가 됐다.
주니어 국가 상비군인 안성현(13·A)은 DB손해보험 오픈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가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만 12세 11개월 16일이다. 이전까지 최연소 출전 기록은 만 15세 3개월 2일에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 참가한 김시우(27·CJ대한통운)가 보유하고 있었다. 안성현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만 13세 3개월 19일로 역대 최연소 컷통과 기록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01년 유성오픈에서 강성훈(35)이 수립한 만 14세 24일이었다.
명승부 연출, 한 시즌 최다 연장전
올해 코리안투어에서는 연장 승부만 8차례가 나왔다. 2018년 수립한 6회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1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차례 나왔다. 배용준과 서요섭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LX 챔피언십에서 각각 기록을 세웠다. 2위와 최다 타수 차로 우승한 선수는 김비오다. SK텔레콤 오픈에서 2위 강윤석(36·에이바자르)을 7타 차로 따돌렸다. 서요섭은 LX 챔피언십에서 나흘간 22언더파 265타를 적어내 최다 언더파를 기록한 우승자가 됐다. 이 밖에 문도엽(31·DB손해보험)이 파71로 진행된 DGB금융그룹 오픈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21언더파 263타를 작성해 최저 타수로 정상에 올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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