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로 강화되는 '친윤' 체제…전대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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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친윤(親尹)계 인사들이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에 포진되면서 당내 '친윤'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이번 전당대회 경선 규칙이 당원투표 100%로 바뀐 가운데,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당협위원장 인선에서 친윤계가 약진을 보인 것은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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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영향력 큰 당협위원장
'진영 투표' 가능성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친윤(親尹)계 인사들이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에 포진되면서 당내 '친윤'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이번 전당대회 경선 규칙이 당원투표 100%로 바뀐 가운데,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당협위원장 인선에서 친윤계가 약진을 보인 것은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비윤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친이준석계'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SNS를 통해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며 이번 조강특위 결과를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조강특위가 추천한 김경진 전 의원을 허 의원 대신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친윤'계 인사다.
역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서 "정상적인 당대표가 내정한 자리를 박수로 내정된 비대위원장이 갈아치운 것"이라며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절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최고위의 의결을 받지 못하고 결국 재심사를 받게 됐다.
이번 조강특위 결과를 살펴보면 친윤계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김종혁 비대위원이 경기 고양병 조직위원장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이 서울 관악갑 조직위원장에 인선됐다.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윤희석 전 윤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 조직위원장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정용선 전 경기경찰청장이 충남 당진시 조직위원장에 각각 내정됐다.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결정은 당협위원장 인선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조강특위 결과로 친윤 인사가 대거 약진하면서 당내 친윤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열리는 전당대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협위원장들은 지역 당 조직을 이끄는 만큼, 책임당원들의 표심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당권 주자들이 원외 당협위원장 전체회의에 참석해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친윤계 당협위원장의 증가로 '친윤'에 더 유리한 전당대회 구도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당협위원장의 당원에 대한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 더구나 지금처럼 국민 여론을 배제한 상황에서의 당협위원장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어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라며 "소위 말하는 '진영 투표'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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