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불공정하다는 TBS 직원…與 "방치한 방심위도 공범"

한지혜 2022. 12. 29. 1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 TBS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이 29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 사내 직원 60% 이상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에 대해 “자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해온 결과”라며 “방송통심의위원회(방심위)의 흑역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본지 보도에 따르면 TBS가 여론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2~16일 라디오 제작본부와 보도본부 등 TBS 직원 2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정성 평가를 위한 내부 조사’ 자료에서 ‘TBS의 뉴스공장에 대한 중립성’에 대한 부정 응답은 62.8%로, 긍정 응답은 20%으로 집계됐다. 각 입장을 균형 있게 전달하는지를 묻는 ‘균형성’ 문항에선 60.1%의 부정 응답이,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방송하는지를 묻는 ‘사실성’ 문항에선 34.5%의 긍정 응답보다 많은 43.3%의 부정 응답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TBS 방송콘텐트의 공정성과 관련해선 53.1%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공정하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조사에 응답한 TBS 직원의 상당수가 자사에 대한 공정성과 관련한 질문에 부정적 응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공정미디어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내부 직원들도 인정한 TBS의 불공정성”이라며 “이를 방치한 방심위도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6년여 동안 끊임없이 특정 정당과 계파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월등히 많은 방심위의 조치가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첫 방송부터 올해 11월까지 받은 8건의 법정제재와 34건의 행정지도는 TBS가 받은 모든 지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오늘날 TBS가 처한 현실은 자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해온 결과”라며 “주로 사실을 왜곡해 퍼뜨리고, 타인을 비방·조롱하며 ‘청취율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금까지 단 8건의 법정제재만 받았다는 것은 방심위의 흑역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희대의 편파방송 하나 견제하지 못하는 방심위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라며 “TBS는 물론 방심위의 존재 이유까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편파 왜곡 보도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뉴스공장은 TBS를 초토화했을 뿐 아니라 편파 왜곡 보도의 끝장을 보여주는 흑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6년여간 정치적 편향 논란을 빚어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