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무인기에 USB 실어 北으로"

장희준 2022. 12. 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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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데 대응하는 차원에서 외부 정보를 담은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무인기에 실어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한 콘텐츠를 비롯한 외부 문물의 유입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이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상업용 소형 드론 1000대를 구매해 (외부)정보를 담은 USB와 함께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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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활동가들 "김정은에 진정한 공포"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데 대응하는 차원에서 외부 정보를 담은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무인기에 실어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한 콘텐츠를 비롯한 외부 문물의 유입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이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최선의 방어는 좋은 공격"이라며 "이제 드론을 저격하는 대신 김정은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드론으로 지식·정보가 담긴 수백만 개의 USB를 보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상업용 소형 드론 1000대를 구매해 (외부)정보를 담은 USB와 함께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북한에 드론을 보내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북한 사람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北으로 간 '사랑의 불시착'…시청하면 사형?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4월 25∼26일 경기 김포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 등이 담긴 대북 전단 100만장을 대형 기구 20개에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모습. [사진제공=자유북한운동연합]

앞서 지난달 미국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은 북한에 USB 2000개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올 한해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에 플래시 드라이브와 SD카드, USB를 보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이성민씨는 "탈북자 주도의 현지 단체들과 협력해 이런 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저장장치 하나를 북한 주민 10명이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면 2만명의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저장장치에 영화와 다큐멘터리, 탈북민이 만든 콘텐츠, PDF 파일로 된 읽을거리가 포함됐다면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태양의 후예',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탑건'과 '타이타닉' 등을 예로 들었다.

사상 이완을 유발하는 외부 문물의 유입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 남한 콘텐츠를 비롯한 외부 영상물 유포자를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조항을 만들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이를 유포한 10대 청소년 2명이 공개 처형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탐지됐다. 이 중 1대는 서울 영공까지 진입했지만,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 일대까지 들어오진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은 공군 전투기와 육군 항공자산을 투입, 격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은 드론부대 조기 창설과 무인기 대응전력 마련을 주문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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