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장 큰 섬나라' 될라…세계각국 방역 만리장성

임주형 2022. 12.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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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는 자칫 중국 관광객이 새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입국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여행객의 '보복 여행'을 맞이하는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 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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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년여 만에 '제로 코로나'로 완화
세계는 中 관광객 입국 규제 속속 강화
"伊밀라노 도착한 중국 승객 절반 감염"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는 자칫 중국 관광객이 새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입국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만에 중국 여행객에 놓인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제로 코로나' 완화하는 中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B급'으로 하향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1월8일부터 해외 입국객에 대한 격리 정책이 폐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도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국 온라인 여행 기업 '씨트립(Ctrip)' 자료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내년 춘절(1월 22일·중국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상품을 찾는 검색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카오와 홍콩이 1·2위를 차지했고, 일본·태국·한국·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美·日 등은 中 관광객에 입국 규제 강화

그러나 중국 여행객의 '보복 여행'을 맞이하는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 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미 정부 또한 내년 1월5일부터 모든 중국 여행객은 출국 전 48시간 이내에 나온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 안내 전광판에 중국발 항공기편 관련 정보가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다른 나라가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는 감염 우려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기존 변이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신종 BF.7 변이도 검출됐다.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는 28일 중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도착한 비행기 2편의 승객 중 절반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코로나 확산 규모에 대해 불확실성이 많다"라며 "여러 국가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제한 조치 부과를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中은 풀고 세계는 조이고…뒤바뀐 입장

이로써 중국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년 전과 완전히 뒤바뀐 상황에 놓인 셈이다. 2020년 3월 당시 중국 당국은 '확진자 0명'을 목표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엄격한 격리 정책을 펼쳤다. 모든 중국 입국자는 최대 3주간 국가가 지정한 시설에서 격리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 여행을 하는 관광객이나 업무차 중국을 방문해야 하는 이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해외입국자 시설 격리 정책은 내년 1월 8일에야 폐기될 예정이다.

반면 이제는 중국 관광객이 다른 나라로부터 까다로운 심사를 받게 됐다. 특히 해외에서는 중국인 대다수가 접종받은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 대응팀장은 "중국은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편이고, 중국 백신 감염 예방률은 50%에 그친다"라며 "이런 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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