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용납될 수 없어"…EU·美, 코소보-세르비야 갈등에 중재 나서

이한나 2022. 12.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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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동남부 지역 발칸반도의 앙숙인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가 최근 민족 갈등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코소보에서는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 사용 금지로 촉발된 항의 시위와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세르비아계 전직 경찰관 체포를 계기로 양국 간 갈등이 촉진되고 있다.

이러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소보를 자국영토로 간주하는 세르비아가 최고 등급의 전투준비 태세에 돌입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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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美 공동성명…"코소보 북부 긴장상황 우려"
"양국 정상화 협력해 합의모색"
코소보 북부서 경계근무 서는 나토군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동남부 지역 발칸반도의 앙숙인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가 최근 민족 갈등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양측에 어떠한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며 긴장상태 완화를 촉구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 명의의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코소보 북부 지역의 계속되는 긴장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치는 존중돼야 하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될 수 없으며 용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처와 도발과 위협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와 협력해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인권 존중을 위한 조사와 후속 절차를 감시할 권한에 따라 '유럽연합 파견 법치 임무단'(EULEX)을 지원할 것"이라며 "코소보 내 소수 커뮤니티 구성원에 대한 보호, 평등한 대우와 공정한 재판이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세르비아군은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세르비아 보존을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코소보 북부의 미트로비차시에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등 코소보 정부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앞서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 주민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양국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코소보 전체 인구 180만 가운데 알바니아계는 92%, 세르비아계는 6%다. 세르비아계 주민 대다수는 코소보 북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코소보에서는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 사용 금지로 촉발된 항의 시위와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세르비아계 전직 경찰관 체포를 계기로 양국 간 갈등이 촉진되고 있다. 지난 10일 북부 코소보에서 전직 세르비아계 경찰관이 순찰 중인 코소보 경찰에게 총을 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소보를 자국영토로 간주하는 세르비아가 최고 등급의 전투준비 태세에 돌입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코소보는 과거 세르비아 영토로 지난 1998∼1999년 분리 독립을 추진했지만 ‘인종청소’를 명목으로 세르비아 정부가 코소보인 약 1만3000명을 학살했다. 이에 나토가 개입하고 중재에 나섰다. 이후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유엔 193개국 중 총 99개국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코소보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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