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빠진다…서울 아파트값 최대 낙폭 기록 8주째 경신
서울과 수도권, 지방 아파트값이 또다시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집값이 더 빠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76% 하락했다. 전주(-0.73%) 대비 낙폭이 커졌다. 지난주 0.72% 떨어졌던 서울도 이번 주 0.74% 내려 하락 폭이 확대됐다. 31주 연속 약세이자 8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폭 경신이다. 문종훈 부동산원 주택통계부장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주택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25개 구에선 중구(-1.24%)와 도봉구(-1.21%), 노원구(-1.2%), 마포구(-1.09%)가 한 주 새 1% 넘게 급락했다. 한강 이남에서는 동작구(-0.73%)와 영등포구(-0.72%)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3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0.55% 내렸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0.44%, 0.49% 하락했다. 개별 단지로 보면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전용면적 84㎡가 지난 23일 6억5000만원(9층)에 직거래 됐다. 지난달 거래가격(7억5000만원)보다 1억원 하락했고, 지난해 6월 최고가(10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4억원 내렸다. 지난해 11월 27억원에 팔린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 전용 131㎡는 최근 21억원(12층)에 거래됐다.
경기도(-0.99%)와 인천(-1.18%) 역시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천시(-2.48%)를 비롯해 양주시(-1.99%), 성남 수정구(-1.87%), 광명시(-1.69%)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세종시(-1.68%) 등 지방 아파트값은 0.59% 떨어졌다.
전세 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92% 내렸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1.24%, 0.6% 하락했다. 지난주 1.13% 떨어졌던 서울은 이번 주에도 1.22% 급락했다. 성북구(-1.57%)와 서대문구(-1.54%), 중구(-1.53%)의 낙폭이 컸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금리 상승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돼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내년 집값과 전셋값도 수도권을 기준으로 4% 내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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