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기후·환경에 대한 카메론 감독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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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아바타'로 큰 감동을 주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후속작을 내놓았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설리 가족이 겪게 되는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는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바다를 통해 다시 한번 기후·환경 문제를 지적해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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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아바타’로 큰 감동을 주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후속작을 내놓았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설리 가족이 겪게 되는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는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개봉 14일 만에 600만 관객을 모으며 연말 극장가를 접수했다.
제이크 설리(샘 워싱톤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는 아들 네테이얌(제이미 플래터스 분), 로아크 (브리튼 달튼 분), 막내 딸 투크티리(트리니티 블리스 분)와 판도라 행성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입양한 키리(시고니 위버 분)와 전쟁고아 스파이더(잭 챔피언 분)도 가족으로 함께 산다. 그러나 지구 기업 RDA가 판도라 행성을 침입하자 나비족은 부족의 안전을 위해 수상세계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설리네는 물의 부족인 멧케이나족 수장 토노와리(클리프 커티스 분)와 로날(케이트 윈슬렛 분)의 도움으로 점차 바다 생활에 적응해 간다.
인류 보편의 주제인 가족애를 다룬다. 두 아들과 딸을 낳은 설리 가족은 인간과 나비족의 혼혈 키리를 입양해 키우며 인간 소년이자 전쟁고아인 스파이더도 자신들의 자녀처럼 보살펴 준다. 군인 출신인 설리는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마음으로는 아들을 몹시 아끼지만, 표현은 서툴러 마치 군대 상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 설리를 똑 닮은 첫째 아들 네티이얌은 전사로서 기질은 강하지만 늘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고 둘째 아들 로아크는 마음이 여린 성정 때문에 아버지의 속을 썩인다. 영화는 전편이 인간과 나비족의 로맨스를 통해 인류애적 메시지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아버지가 된 제이크 설리의 가족애와 부성애를 강조한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환경 문제를 지적한다. 물의 길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바다가 주요 배경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전작 ‘어비스’(1989)와 ‘타이타닉’(1997)에서도 바다 세계를 탐험한 이야기를 전해준 바 있다. 이번에도 바다를 단순한 장소로 사용하지 않고 부족, 가족 사이 사랑의 출발점인 동시에 다양한 생물의 근거지임을 강조한다. 또한 인류가 직면한 기후와 환경 문제를 환기 시키고 자연과의 공존의 중요성을 말한다.
새로운 영화 기술의 발전도 보여준다. CG 기술을 통해 외계 행성 판도라의 아름다운 풍광, 실사와 같은 나비족의 움직임 그리고 바닷속 미지의 세계를 현실감이 있게 표현해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배우의 몸짓과 표정을 포착하는 퍼포먼스 캡처는 가상 캐릭터임에도 실사 영화의 인물 못지않게 풍부한 감정을 전달한다. 여기에 눈동자 움직임까지 정확히 잡아내는 페이셜 캡처 기술까지 더해 업그레이드시켰다. 73세의 시고니 위버를 14살 소녀로 만들어내는 영화 기술도 보여준다.
기상이변으로 세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눈폭풍으로 일본은 기록적인 폭설로 얼어붙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반면에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의 생활 터전이 사라지고 있으며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섬들이 가라앉고 있다.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상이변은 더욱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영화는 미래의 거울이다. 카메론 감독은 이미 2009년 영화 ‘아바타’에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찾는 아바타를 통해 기후·환경 문제를 경고해 왔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바다를 통해 다시 한번 기후·환경 문제를 지적해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양경미 /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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