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탑승객 절반이 양성"...입국 규제, 유럽 전역 확산하나
이탈리아가 중국발 여행객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공동의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29일(현지시간) 회의를 연다는 보도도 나왔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밀라노 당국은 중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2대에 탑승한 승객 212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97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무증상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코로나19 검사를 중국발 여행객 전원으로 확대했다. 당초 이탈리아에선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만 이런 조치를 취해왔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탈리아처럼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길 촉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의 이같은 조치에 EU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EU 전역으로 확대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며 "유럽이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우린 EU 보건위원회에 우리의 조치를 설명하고, (중국발 여행객 대상)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단체 합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의 코로나19 급증 사태에 대한 EU 27개 회원국들의 공동의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전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EU 회원국들과 유럽의 보건 기관들이 함께 유럽에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중국발 여행객들에게 코로나19 규제를 부과할지 검토하고 있다. 29일 텔레그래프는 교통부와 내무부, 보건부 당국자들이 이날 회의에서 영국이 미국·이탈리아처럼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규제를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당초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규제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입장을 바꿨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프랑스 보건부는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규제와 관련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상황에 따라 시행될 수 있는 모든 유용한 조치들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독일 보건부는 "아직 중국에서 더 위험한 변이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중국발 여행객 규제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변이가 발견되면, 그에 상응하는 여행 제한이 있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지금까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일본·인도·이탈리아·대만·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등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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