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정몽준처럼…'메시 대통령' 지지율 44%

방제일 2022. 12. 29. 13: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리오넬 메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지아코베 이 아소시아도스'가 최근 아르헨티나 누리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7%는 메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 "메시 대통령 뽑겠다"
다만 실제로 대선 출마할 가능성은 낮아
경제난과 뜨거운 축구열기 혼합된 결과

얼마 전 막을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리오넬 메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아르헨티나의 한 리서치 회사가 메시의 인기에 대한 소규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이 조사에서 아르헨티나 국민 44%가 메시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35)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지아코베 이 아소시아도스'가 최근 아르헨티나 누리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7%는 메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7.8%, 응답 보류는 17.5%였다.

메시는 2023 아르헨티나 대선에 실제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들을 포함한 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메시의 지지율은 36.7%로 2위인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1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3위는 크리스티나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 겸 현 부통령(11%)이었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하기 전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 시 차기 대통령으로 그를 강력하게 추천할 것"이라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크리 전 대통령은 최근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우승만 한다면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굳이 치를 필요가 있겠느냐"며 "국민 모두 메시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물론 메시가 실제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실제로 메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해도 이처럼 높은 지지율이 나올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역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 메시가 아르헨티나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기념 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대표팀 귀국일인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사진=AFP연합>

여기에 현재 아르헨티나는 경제난으로 인해 국가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도 부도날 경우 무려 10번째 국가 부도이다. 국가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우승은 그만큼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큰 행복을 선사한 것이다. 이에 현실이 될 리는 없겠지만 메시를 향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높은 지지는 아르헨티나의 열렬한 축구 사랑과 더불어 암울한 현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

한편 2002년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바탕으로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의원이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올랐고, 한때 지지율이 28%에 육박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