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위기 넘긴 '원더우먼', 눈물과 땀 가득했던 승리
[김상화 기자]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챌린지리그 최종전에서 FC원더우먼이 FC아나콘다를 3대 1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사상 첫 방출전이 성사되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패를 당해 다음 시즌 출장 정지 일보 직전에 몰렸던 원더우먼은 1승 2패 5득점 7실점을 기록해 아나콘다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두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 두 팀간 전적을 따져 더 많이 이긴 팀을 우위로 보는 것)에 따라 챌린지리그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앞선 경기에서 창단 첫 승리를 거두며 내심 승강전 진출까지 노렸던 아나콘다는 최종전에서 2골 차 패배를 당해 차기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렇게 마감된 <골때녀> 챌린지리그는 불나방이 1위를 차지하며 슈퍼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원더우먼의 승리에 힘입어 2위에 오른 개벤져스는 승강전에 올라 슈퍼리그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이날 경기는 단순히 승격, 잔류의 차원을 넘어선 소속팀의 생존 여부가 달린 절체절명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몸싸움에 부상이 속출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원더우먼의 키썸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살짝 후방으로 밀어준 공을 키썸이 중거리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을 1대 0으로 앞선 원더우먼으로선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리그 잔류가 눈앞에 있었지만 그대로 물러설 아나콘다가 결코 아니었다. 노윤주가 길게 찬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골키퍼 요니P가 손쓸 겨를도 없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동점 상황이 빚어지자 원더우먼으로선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무조건 2골 차 승리가 필요한데 무승부로 종료되면 4위로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반면 아나콘다는 지금의 점수를 지키기만 해도 최소 3위를 차지할 것처럼 보였다.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하지만 원더우먼의 반격은 매서웠다. 상대 수비가 미처 공을 차내지 못한 상황을 틈타 김가영이 그대로 가로채 강력한 슛을 쏴 기어코 달아나는 2점째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아직 1골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 때문에 원더우먼 선수들은 맘껏 웃을 수 없었다. 아직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잔여시간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반면 점차 패배를 넘어 자칫 출장 정지의 위기에 몰리게 된 아나콘다는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기 위해 윤태진 노윤주 등이 연이어 슛을 날려보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전 막판 원더우먼은 홍자의 힘이 실린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골로 연결되었다. 3대 1 리드. 이제 남은 시간은 1분이었다. 아나콘다는 어떻게든 점수차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 사력을 다했지만 노윤주가 찬 회심의 공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2점 차 원더우먼의 극적 승리로 챌린지리그 최종전은 마무리되었다.
▲ 지난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 SBS |
시즌3 챌린지리그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첫 경기 승부차기 패, 두 번째 경기 대패 등을 겪는 동안 골운이 따르지 않거나 갖고 있는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채 허망하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 선 최종 3차전은 말 그대로 투혼의 경기였다.
팀 내 최고참 선수인 골키퍼 요니P는 상대 선수가 찬 공에 얼굴을 맞고도 꿋꿋하게 골문을 지켜냈고 전반전부터 쉼 없이 뛴 김가영과 키썸은 각각 근육경련, 무릎 통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마치 미리 준비된 각본처럼 2골 차 승리를 만든 건 선수들의 간절함에 힘입은 바 크다.
1대 1 동점을 내줄 때도 "시간 많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즐겁게 해. 축구 좋아하잖아. 즐겨" 등 서로를 격려하면서 기운을 북돋았고 그 결과 막판 내리 2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위기에 직면한 원더우먼은 투지와 더불어 간절함이 결합되면서 원더우먼은 팀 창단 후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