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지 않는 지갑…소비 1.8% 줄어 3달 연속 내리막
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가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내수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내수 위축 본격화…모든 소비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에서 2.6%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모든 종류의 점포에서 판매가 줄었다. 백화점(-7.1%)‧면세점(-23.6%) 등 감소 폭도 크다. 주로 생필품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 찾는 대형마트만 전월보다 더 찾았을 뿐 비싼 물건이나 사치재 위주 소비는 적게 이뤄졌다.
식당이나 숙박시설 등 서비스 소비를 볼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에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백화점 구매와 여가생활을 줄이는 전형적인 ‘짠물 소비’ 패턴이다.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높은 물가에 점차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이 늘어 소비 여력도 떨어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경기가 약화 흐름을 지속했다”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 감소한 반도체 생산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는데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주요 산업을 중심으론 여전히 회복이 안 되고 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생산은 11%가 줄면서 하락 폭이 컸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1달 전보다 1%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는 줄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내렸다. 7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이다. 하락 폭으로 따지면 2020년 5월(-0.8포인트)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크다. 당시는 코로나19 유행 초창기로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때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경기하강,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내수 회복 흐름까지 제약됐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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