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연초 연이은 감산…내년 원통형 배터리도 위축되나

정동훈 2022. 12. 29.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연말부터 내년 구정까지 상당 기간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해 국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원통형 배터리 내년 전망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 원통형 배터리 공장의 '마더 팩토리'로 충북 오창공장을 점찍고 2026년까지 생산 라인 신·증설에 모두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공장 설연휴 생산 중단
대규모 투자 국내 기업들 부담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연말부터 내년 구정까지 상당 기간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해 국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원통형 배터리 내년 전망이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전체 전기차 생산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상하이 공장의 가동을 이달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중단하고 이어 1월 20일부터 1일까지는 설 명절 휴가를 이유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는 구정 연휴 3일 이외에 설 명절 휴가를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상하이 공장 생산량이 12월 2만대, 1월 3만5000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기차 105만대를 팔았다는 것을 감안할때, 연간으로 봐도 약 5.2% 감산을 미리 확정한 것이다.

불과 반년전만해도 ‘없어서 못판다’던 테슬라다.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쌀만큼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감산은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 위축이 전기차 수요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중국상업은행(CMBI)은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하루 평균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통형 배터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테슬라의 수요 부진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이 뛰어든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위기를 맞았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가 채택한 각형·파우치형과 달리 원통형 배터리를 주요 모델에 넣고 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BMW·루시드 등도 원통형 배터리를 자사 제품에 넣고 있지만 원통형 배터리 대부분이 테슬라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부진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원통형 배터리는 가정에서도 많이 쓰이는 전통적인 배터리 형태다. 전기차용 배터리 형태로 만들어진 각형·파우치형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떨어지지만 동일한 배터리 팩 면적에 보다 많은 양을 집어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표준 규격이 있다는 것이다. 4680(지름 46㎜, 길이 80㎜), 2170(지름 21㎜·길이 70㎜) 등 표준화된 규격이 있어 제조업체 입장에선 생산 효율만 신경 쓰면 그만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원통형 배터리의 배터리 형태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19%에서 2030년 26%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 감소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스런 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 원통형 배터리 공장의 ‘마더 팩토리’로 충북 오창공장을 점찍고 2026년까지 생산 라인 신·증설에 모두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마더 팩토리는 신모델 검증, 생산 모델의 효율성을 높여서 해외 생산법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공장을 말한다. 삼성SDI 도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한 원통형 배터리 2공장을 신축 중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원통형 배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터리 폼팩터(형태)지만 단기적인 실적 피해는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하이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기업들의 실적 손실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