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서울 비행경로 5년 전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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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5년 전과 동일한 경로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인근의 방공망을 비롯해 침투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사진에 따르면 서울 영공을 침공한 북한 무인기는 관할 구역상 용산구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추청된다.
북한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고도는 1∼1.5㎞로 알려졌는데 청와대에 근접하면서는 촬영 사진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고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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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서울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5년 전과 동일한 경로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인근의 방공망을 비롯해 침투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배치한 소형무인기 탐지레이더(SSR)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레이더는 당시 무인기의 경로를 모두 파악한 것은 아니며 일부 구간 만 탐지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사진에 따르면 서울 영공을 침공한 북한 무인기는 관할 구역상 용산구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추청된다. 단, 경기도 고양시를 거쳐 은평구와 서대문구, 성북구, 중랑구 등 서울 동서 방향을 모두 비행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 경로는 7년 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경로와 비슷하다. 당시 파주 추락 무인기는 서울 경복궁 일대, 지축역 일대, 은평뉴타운,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아파트 단지 모습 등을 찍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일단 다른 지역 사진보다는 청와대를 포함한 경복궁 일대 사진이 좀 더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이 사진을 보면 청와대의 춘추관과 비서실 건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 등이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은평뉴타운 및 삼송동 아파트 사진을 보면 자동차까지 식별할 수 있으며, 경복궁 일대 사진은 사람까지 식별되는 수준이다. 북한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고도는 1∼1.5㎞로 알려졌는데 청와대에 근접하면서는 촬영 사진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고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파주 추락 무인기는 일본제 캐논 550D DSR 카메라로 2D로 촬영했다.
구글어스, 네이버, 다음이 제공하는 영상은 수개월에서 최대 1년 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이번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은 거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찰 임무에는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인터넷에서 접하는 위성사진에는 군부대나 청와대 등의 모습은 지워져 있지만, 북한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에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특히 무인기가 촬영한 청와대 주변 사진은 인터넷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위성사진보다도 더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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