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앞줄? 진짜 명당 따로 있다…뮤지컬 ‘통로석’의 부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통로석 인기"
“젤리클석 예매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지난달 10일, 뮤지컬 ‘캣츠’ 서울 공연의 티켓이 오픈됨과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젤리클석’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사라졌던 ‘젤리클석’이 부활하면서다. 캣츠 프로덕션의 안무와 연출을 맡아온 협력 연출 크리시 카트라이트는 “관객들이 우리 고양이들을 가까이서 보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에 본래의 연출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라며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연말 경남 김해 공연을 시작으로 세종시, 부산을 거쳐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월 20일부터 3월 12일까지 공연되는 ‘캣츠’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젤리클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통로를 누비며 관객과 호흡하는 연출이 2017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부활했다.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통로석(젤리클석)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되는 인기 좌석이다.
공연 시작과 인터미션 등에 배우들이 객석으로 자유롭게 오가는 ‘캣츠’의 연출은 객석마저 무대로 바꾸며 관객들로 하여금 젤리클 볼에 초대된 듯한 경험을 느끼게 한다. 특히 2막 시작 전 인터미션에서 통로를 지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플레이타임’은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탄성으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팬데믹 아래 공연된 지난 2020년 40주년 투어는 안전을 고려하면서도 작품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출로 변경해 진행됐다. 배우들의 객석 동선을 최소화하고 전 세계 최초로 캐릭터별 디자인된 메이크업 마스크 디자인을 적용한 연출로 화제가 됐다.
매 시즌 젤리클석 예매를 노리는 한 뮤지컬 팬은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무대 위의 배우들과 얼마나 더 가까이서, 밀접하게 소통하느냐가 관극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자리, 중앙 자리도 좋지만 ‘캣츠’는 특히 관객석 통로를 등퇴장 동선으로 사용하고 직접 무대 위의 고양이들과 스킨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로석이 진정한 명당”이라고 말했다.
실제 ‘YES24티켓’에서 최근 2년 내 서울 대극장 뮤지컬을 예매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총 2614명이 참여)에서 젤리클석에서 관람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총 2528명인 96.7%가 관람하고 싶다고 답했다. 젤리클석 관람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 가까운 곳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을 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2006명 35.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캣츠’의 환상적인 젤리클 세계에 들어간 듯한 색다른 경험을 위해(1805명 31.6%), 다른 공연에 없는 특별한 좌석이라서(1175명 20.6%), 항상 매진이 되는 희소성 있는 좌석이라서(598명 10.5%) 순으로 응답했다.
‘캣츠’ 외에도 통로석이 인기를 끄는 작품은 또 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 중인 ‘엘리자벳’은 극중 내레이터 역할을 하는 ‘루케니’가 객석을 무대로 활용하는 연출을 선보이면서 뮤지컬 덕후들 사이에서 오른쪽 통로석은 인기 좌석으로 통한다. 다만 현재까진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통로를 누비고, 무대 올라간 이후 마스크를 벗는 식으로 연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마틸다’도 배우들이 객석으로 퇴장하는 장면이 있고,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도 가운데 통로 자리에 앉으면 커튼콜에서 무대를 내려오는 배우와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헤드윅’을 ‘카위시석’ ‘토미석’이라고 이름 지어질 만큼 배우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명당이 있고,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도 주인공 단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왼쪽 통로석 1~5열 자리가 명당으로 꼽힌다.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많은 작품들이 통로석을 활용한 등퇴장을 없애거나 연출을 바꿔왔다. 팬데믹이 끝난 만큼 다시 기존의 오리지널 연출이 되살아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기다렸던 뮤지컬 팬들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며 “기존의 통로석을 활용하던 작품들뿐만 아니라 배우들과 직접 소통하는 작품들도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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