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구자열 무역협회장 "미·중 갈등에도… 도전정신으로 미래 열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9일 "(새로운 무역장벽은)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 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29일 배포한 2023년 신년사에서 "미·중 갈등은 무역을 넘어 기술과 공급망 분야로 확산되고 자국 내 제조역량을 강화하려는 주요국 간 경쟁이 심화되며 국가 간 분업과 협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 곳곳에 어려움이 산재해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성장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화의 흐름이 후퇴하며 상품과 투자의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환경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구 회장은 내년 수출기업 애로 해소, 미래 수출기반 강화, 수출의 외연 확대 등 3가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중소․중견 수출기업, 전문무역상사, 주력 수출업종 등과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상담 플랫폼을 강화하고 현장컨설팅과 1:1 맞춤형 대화채널등을 확대하고, 국회나 정부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변화된 교역 구조와 그린·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수출기반 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규제나 제도의 개선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가지도록 교역 상대국과의 협력 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의 외연 확대에도 힘쓰겠다. 스타트업과 신성장 분야의 유망기업들이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며 "수출 현장에서 요구하는 창의성과 현장 감각을 겸비한 무역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면서도 "과거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제 우리는 무역입국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야 하겠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