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부터 증권까지, 연말 금융권 희망퇴직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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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물론 증권·카드·보험 등 전 금융권에 희망퇴직 한파가 몰아불고 있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올해 영업 실적이 악화되거나 향후 실적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우려한 금융사들이 인력 감축과 비용 점감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한·하나은행 역시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접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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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물론 증권·카드·보험 등 전 금융권에 희망퇴직 한파가 몰아불고 있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올해 영업 실적이 악화되거나 향후 실적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우려한 금융사들이 인력 감축과 비용 점감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 만 50세까지다. 최종 퇴직자는 특별퇴직금(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 치의 월평균 급여) 뿐 아니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과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우리은행도 앞서 19∼27일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1967년생의 경우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신한·하나은행 역시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접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인력 감축은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내년 업황 전망이 녹록치 않은 영향이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8조5000억원으로 올해 18조1000억원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은행 대손비용이 올해 6조6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증권업계는 올해 증시 하락과 함께 레고랜드 사태 등 충격이 계속되면서 인력 감축을 거세게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1982년 이전 출생한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까지 신입사원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하이투자증권 역시 이달 5~8일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진행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1일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부)와 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공식 결정하면서 해당 부서에 소속된 임직원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카드·보험 업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카드는 지난 23일까지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대카드는 지난달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 신한라이프는 24명의 팀장에게 특별퇴직을 권고했으며, KB생명도 KB라이프생명 출범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또한 현대해상은 지난 7월, 한화생명은 지난 4월 희망퇴직 시행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더욱이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사들도 보수적인 경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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