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후폭풍…"한동훈 탓" 與野 격돌

나주석 2022. 12. 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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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뒤 후폭풍이 불고 있다.

2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서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면서 "민주당은 1년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올 때마다 부결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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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체포동의안 후폭풍
野 "한동훈, 구체적 피의사실 공개해 부결 노렸을 수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영원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뒤 후폭풍이 불고 있다. 여당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연중 내내 국회를 열어 구속을 막으려 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유도하기 위해 체포동의안 설명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피의사실을 세세하게 공개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서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면서 "민주당은 1년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올 때마다 부결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 발언에 나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체포동의안 부결은 21대 국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노 의원 건은) 법무부 장관 보고에 의하면 증거가 가장 명백하게 갖춰진 뇌물수수 사선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이 일치단결해서 160표 넘게 부결에 표결한 것은 곧 있을지 모르는 자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미리 막아내기 위한 예행 연습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라며 "다음 달 8일 임시국회가 끝나면 또 방탄국회 소집을 위해 임시국회를 요구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시국회로 되어 있지만, 1월과 7월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게 국회법 취지"라며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은 말을 아끼는 가운데, 한 장관이 민주당을 자극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장관이 제안설명을 하는데 간단한 절차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너무나 구체적이고, 노 의원 조사 상태에서 전혀 제시되지 않은 구체적 내용, 노 의원에게 한 번도 묻지도 않은 물증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면서 "비호감도를 높여 (체포동의안) 가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도 상당히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KBS에서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피의사실공표를 세세하게 한 게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며 "의원들이 법무부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검사로 와서 오히려 국회를 도발하는 것 아니냐고 느낄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 장관은 전날 체포동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반 법률과 절차를 간단히 소개하는 방식 대신 구체적인 혐의와 관련 증거 등을 상세히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은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녹음파일이 있다"며 "20여년간 중요한 부정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했지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 생생하게 녹음된 사건은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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