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86%가 고정지출"…절반은 "소득 30% 저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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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소비자들이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응답하며 저축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3분의1을 저축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절반 가까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의 재정·경제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융소비자들의 17.9%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 13.4%는 재정 목표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이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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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12.7%, 소득보다 지출이 커
31.3%, 재정목표 없거나 당장 이슈 우선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소비자들이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응답하며 저축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의 3분의1을 저축하기 어려운 소비자가 절반 가까이 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9일 '2023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를 통해 만 20~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의 금융생활 전반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서 따르면 월 평균 가구소득(489만원)의 86%(421만원)는 매월 고정 소비, 보험, 대출상환, 고정 저축·투자 등으로 쓰였고 이중 여윳돈은 68만원에 그쳤다. 고정 저축, 투자금 및 잉여를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150만원 내외였다.
응답자 중 25%만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고, 45%는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의 재정·경제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융소비자들의 17.9%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 13.4%는 재정 목표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저축 여력이 부족해 미래를 대비할만한 여유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측됐다.
또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이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경험자의 71.1%는 누적 수익률이 -10%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기존 금융기관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기관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금융 소비자도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가 향후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를 시작할 의향은 51.6%, 기존 거래 기관을 이탈할 의향은 54%로 신규 및 이탈 의향 모두 절반을 넘었다. 핀테크와 빅테크는 단기적으로 1년 내 거래 의향이 높은 반면, 전통 금융기관은 장기적으로 노후자금 관리를 위한 거래 의향이 높았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MZ세대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빅테크나 핀테크의 서비스는 보편화됐다. 마이데이터서비스는 50%가 경험할 만큼 빠르게 확산됐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핀크, 뱅크샐러드 등 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91.9%에 달했다. 특히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MZ세대의 경우 10명 중 2명은 금융거래 시 은행보다 빅테크나 핀테크를 더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어 모바일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케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금융 채널도 '모바일 앱'이었다. 최근 6개월 내 은행 모바일 앱 이용자는 82.1%로 지점 이용자보다 2.2배 많았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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