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OTT ‘시즌2’ 전략 본격화 속…티빙의 영리한 세계관 확장
‘환승연애2’ 성공 사례와 비교돼
최근 몇 년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가장 공들인 것 중 하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확보였다. 새로운 구독자를 유인하고, 또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타 OTT와는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K-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오징어 게임’ 비롯해 연애 예능 신드롬의 시작점이 된 ‘솔로지옥’, ‘환승연애’ 등 여러 흥행작들이 탄생했고, 이를 발판 삼아 코로나19 기간 급성장을 이뤄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 흥행작들을 시즌2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 다수의 예능, 드라마를 제작하며 구독자 유치에 힘을 쓰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는 속편 제작도 공식화하면서 라인업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뭉쳐 활약했던 ‘더 존’을 비롯해 ‘사운드트랙’, ‘형사록’ 등의 속편이 예고된 상황이다.
넷플릭스 또한 많은 흥행작은 보유한 만큼, 적극적으로 시즌2를 추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위트홈’, ‘D.P.’, ‘오징어 게임’의 다음 시즌 제작을 확정한 상황에서 현재 ‘솔로지옥’의 시즌2를 선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으며 새 구독자들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렇듯 세계관 확장을 통해 이미 형성된 팬덤의 관심을 붙잡아두는 것도 중요해진 상황. 다만 다수의 시즌2 콘텐츠 제작을 확정한 넷플릭스가 ‘솔로지옥2’를 통해 ‘전편만 못 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연자 프리지아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프리지아를 차지하기 위한 남성 출연자들의 갈등이 긴장감을 형성하는 등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며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던 전 시즌과 비교하면 시즌2는 ‘다소 심심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지아처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는 출연자가 아직 탄생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천국도, 지옥도마저도 전 시즌과 유사해 색다른 맛이 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아직 공개 초반이기는 하지만, 성적과 평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시즌1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함께 연애 예능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가 최근 시즌2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과 비교되면서 지금의 호불호가 더욱 뼈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환승연애’ 역시도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 것은 유사했으나, 전 시즌의 강점이었던 출연자들의 세밀한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회차와 러닝타임을 늘리는 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 속 큰 인기를 얻었었다.
‘환승연애2’는 물론, 현재 방송 중인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이하 ‘술도녀2’)로도 영리하게 세계관을 확장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티빙이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라는 콘셉트는 유지하되, 시즌2에서는 세 주인공 각자의 관계 및 서사까지 풀어나가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회차에서는 퇴근 후 서울 한복판 제주 식당에 모인 소희, 지연, 지구가 제주 본토 장인의 ‘술맛’에 취해 한바탕 달릴 준비를 시작하는 한편,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된 지구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지구의 가족 이야기로 서사가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여기에 강북구(최시원 분)의 숨겨진 사연까지도 예고되면서 더욱 풍성한 전개를 기대케 했다.
지난 6월에는 구웅과 헤어진 유미가 새 남자친구 바비를 만나는 과정을 담는 ‘유미의 세포들2’를 통해 다시금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었다. 동시에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된 유미가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포착하며 설렘 외 또 다른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올 한 해 티빙이 여러 편의 후속 시즌을 내놓으면서도 영리하게 세계관을 잇고, 또 확장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전 시즌의 매력 포인트는 그대로 담으면서 내용, 메시지에 깊이를 더하는 티빙의 노련한 방식으로 속편 성공 사례를 쌓아나고기 있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즌제 전략을 가동하며 옥석을 가리게 될 OTT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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