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아빠 되는데”…뉴욕 ‘140㎝ 폭설’에 묻혀버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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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 북서부에서 폭설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
크리스마스 당일 뉴욕주 록포트의 자택에서 폭설로 보일러가 막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티모시 머피(27)의 누나 트리샤 굿리치는 남동생의 사망 소식을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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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 북서부에서 폭설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주 제2 도시인 버펄로를 포함한 이리카운티에서 34명이, 인접한 나이아가라카운티에서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주 방위군은 이날부터 버펄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집집마다 주민들이 안전한지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크 폴론카즈 이리카운티장은 “괜찮지 않거나 아니면 사망한 사람들이 있을까 두렵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들의 신원과 유가족의 애달픈 목소리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7년 고국을 탈출한 콩고 출신 난민 압둘 샤리푸(26)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만삭 아내의 만류에도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섰다. 다음 주 아들 출산을 앞두고 아빠가 된다며 기뻐하던 샤리푸의 자동차는 버펄로의 한 도로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폭설로 더는 운전할 수 없게 되자 차를 버리고 집으로 걸어가려다 결국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3시쯤 ‘잠시 후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모니크 알렉산더(52)는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딸 케이시는 모니크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가 집을 나선 지 2시간 뒤 페이스북 그룹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눈 내리는 걸 보는 일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슬퍼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뉴욕주 록포트의 자택에서 폭설로 보일러가 막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티모시 머피(27)의 누나 트리샤 굿리치는 남동생의 사망 소식을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오빠에게 전화해 동생의 사망을 확인한 굿리치는 “오빠는 크리스마스에 연락을 받았지만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버펄로에서는 이번 연휴에 최대 140㎝의 눈이 내렸다. 버펄로 일대에서는 연말까지 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면서 쌓인 눈이 녹고 주말에 비까지 내리면서 이번에는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당국이 대비 중이다.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제설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추가 사망자 발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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