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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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탄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자들에게 외면 받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기득권과 맞서 싸우겠다며 '투쟁'을 외치던 민주노총이 스스로 하나의 기득권 집단으로 전락한 것만 같다.
국민들의 시선을 떠나 민주노총의 주체라고 말할 수 있는 노동자들에게서부터 외면을 받았으니 말이다.
민주노총의 악습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상 이제 '단일대오' 운운하며 산하 단체들의 반발을 틀어막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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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스코ICT 지회, 민주노총에 불만 쏟아내
노동자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탄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노동자들에게 외면 받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꽤 오래전부터 곪은 상처들이 표면 위로 드러나면서 부터다. 민주노총의 근본인 ‘민주주의’는 이제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도 힘들어졌다. 기득권과 맞서 싸우겠다며 ‘투쟁’을 외치던 민주노총이 스스로 하나의 기득권 집단으로 전락한 것만 같다.
먼저 들고 일어선 것은 포스코 지회다. 이들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한 지 4년 만에 등을 돌렸다. 금속노조의 편익을 위해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를 이용했단 것이다.
포스코 지회는 “금속노조만을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만을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하며, 조직형태변경에 나섰다.
금속노조 탈퇴 찬성표에서부터 이들의 금속노조에 대한 불신을 엿볼 수 있다. 두 차례 진행된 조직 형태 변경 투표에서 모두 조합원 과반수가 탈퇴를 찬성했단 점에서다.
포스코지회는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조직의 기득권 유지가 목적이 아니고 직원을 위함”이라면서 “포스코지회 대다수 조합원은 노동조합의 조직 형태 변경을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기득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금속노조의 방해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의 탈퇴를 막기 위해 금속노조 내부 규약 위반을 이유로 투표 주도자들을 제명하고 있어서다.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는 자신들을 위해 일하지 않고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직접 선출한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며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는 자들을 모두 금속노조에서 제명하고 징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지회장을 포함한 임원 3명과 대의원 4명이 금속노조로부터 제명을 당했으며, 다른 대의원 4명은 스스로 물러났다. 조합원의 뜻에 따라 조직형태 변경을 했다는 사유로 노조에서 해고한 셈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노동단체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단 포스코지회의 비판이 들어맞는 대목이다.
민주노총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은 포스코 지회만의 얘기는 아니다. 포스코ICT 노조 역시 금속노조가 각 지회들을 일종의 프랜차이즈로 여기면서, 돈을 가져가는 대상 및 상위단체 조직에 동원하는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나리오는 포스코 지회와 비슷하다. 민주노총의 아무런 지원이 없단 판단 하에 포스코ICT 지회가 민주노총 탈퇴를 시도하자, 민주노총에서는 직원들이 선출한 노조 대표자 등 임원과 대의원들을 제명한 것이다.
화물연대와 철도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민주노총을 향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은 굳이 말할 것도 없다. 국민들의 시선을 떠나 민주노총의 주체라고 말할 수 있는 노동자들에게서부터 외면을 받았으니 말이다.
민주노총의 악습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상 이제 ‘단일대오’ 운운하며 산하 단체들의 반발을 틀어막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일 때다.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민주노총의 본질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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