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테슬라 반등에도 투심 악화…나스닥 1.35%↓

뉴욕=조슬기나 2022. 12.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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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8일(현지시간) 최근 폭락장을 견인해온 테슬라의 주가 반등에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총 1위 애플의 주가가 또 다시 내려 앉으며 좀처럼 투심이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5.85포인트(1.10%) 떨어진 3만2875.7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6.03포인트(1.20%) 낮은 378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9.94포인트(1.35%) 하락한 1만213.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모든 부문이 하락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세로 에너지주의 낙폭이 2.22%로 가장 컸다. 기술, 산업,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주도 1%이상 떨어졌다.

최근 전체 지수의 하락세를 견인해온 대표 기술주 테슬라는 이날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40%이상 떨어진 낙폭이 과하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3.31% 상승마감했다. 반면 애플은 3% 이상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수천편의 결항사태가 이어지면서 5%이상 내려앉았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약해진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테슬라, 애플 등의 주가 움직임을 주시했다. 연말까지 2거래일만 남겨두고 거래량이 줄어들고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주가가 전체 투심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락 출발한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장중 한때) 증시가 일제히 녹색(상승)으로 진입했으나 유지되지 않았다"며 "시장이 소진된 듯하다. 대규모 랠리를 기대하지 않고 금요일 오후까지 큰 손실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MJ 캐피털의 에릭 제이슨 창립자는 CNBC 클로징벨에 출연해 이달 낙폭이 컸던 테슬라를 꼬집어 "1년전 일론 머스크는 영웅이었고 패닉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패닉매도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베어드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16달러에서 252달러로 낮췄다.

현 수준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022년을 마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외면하며 올 들어 3대 지수 중 가장 30%대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8.5%, 19.7%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나스닥지수가 12월을 10% 이상 하락 마감하며 사상 최악의 12월을 기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역대 최악의 성적인 2002년 12월의 9.7% 낙폭을 웃도는 규모다.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라퍼 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에 지나치게 비관적인 상황"이라며 "내년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며 어느 순간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봤다. CNBC가 기업 재무책임자 23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내년 침체를 전망했다. 또한 응답자의 56%는 내년 다우지수가 3만선 아래로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2월 제조업지수는 1로 확장세로 전환했다. 반면 11월 매매계약이 체결된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4.0%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는 월가 전망치보다도 부진한 수준이다.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7.8% 하락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엔 레빗 글로벌시장전략가는 "잠정주택판매가 기록상 두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라며 "Fed가 매파 입장을 지속하면서 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착륙을 희망하지만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등에도 주목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86%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3% 오른 104선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경제 및 여행 재개 기대감이 꺾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7달러(0.72%) 떨어 배럴당 78.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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