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방문객 2년만에 1000만명 회복…외국인 두 배 이상↑

구은모 2022. 12.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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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문객이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국내 면세점 방문객이 2년 만에 100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개월 연속 월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올해 1000만명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4월(11만7737명) 이후 월간 이용객 수가 줄곧 10만명을 밑돌다 지난 6월 방문객 11만730명으로 26개월 만에 10만명 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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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면세점 방문객, 전년比 121%↑
中 봉쇄해제로 관광객 증가 기대감 높아져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외국인 방문객이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국내 면세점 방문객이 2년 만에 100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음 달 중국의 봉쇄정책 해제로 입·출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더뎠던 면세점 매출 회복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국내 면세점 방문객은 956만52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1만2219명)보다 5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개월 연속 월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올해 1000만명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 올해 외국인 방문객은 130만2925명으로 전년 동기(58만8657명) 대비 121.3%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4월(11만7737명) 이후 월간 이용객 수가 줄곧 10만명을 밑돌다 지난 6월 방문객 11만730명으로 26개월 만에 10만명 선을 회복했다. 이후 매달 방문객 수를 끌어올려 지난 10월(22만1678명) 20만명 선을 회복했고, 지난달에는 23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1월 기준 내국인 방문객도 826만2330명으로 552만3542명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6% 늘었다. 국내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2020년 2월 100만명이 넘었던 월간 이용객 수가 2020년 3월 30만명 선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후 30만~50만명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해 4월 70만명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갔고, 지난달 95만명을 넘어섰다. 연말 특수를 업은 이달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월 1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2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다만 매출액 회복세는 방문객 회복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6조4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4554억원과 비교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외국인과 내국인 매출액은 각각 1조3010억원, 1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매출액은 지난 7월 1조1168억원을 기록한 이후 10월 1조7534억원까지 끌어올리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외국인 방문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는 외국인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따이공(중국인 대리구매상)’ 등 중국 방문객의 수요 회복이 더딘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까지 중국의 봉쇄정책이 이어진데다 위안화 하락 등으로 면세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방한 중국인은 2019년 대비 4% 수준에 불과하다. 2019년 월평균 방한 중국인은 50만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1만8000명만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중 간 비행기 운항편수도 2019년 월평균 7500대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600대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중국 방역 당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코로나19에 적용했던 최고 방역 조치 해제하는 등 ‘위드 코로나’로 전환에 나서면서 중국인 방문객과 관련 매출 회복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3년 동안 단절됐던 국가 간 이동이 정책적으로 완전히 가능해지면서 이변이 없다면 내년 방한 중국인의 회복 흐름은 예상된다”며 “방한 중국인 회복이 본격화되면 면세 채널로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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