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케이크는 맛이 없다?…'생크림 대란'에 냉동크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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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모임과 행사가 몰리는 연말을 맞이하면서 케이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생크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말이면 케이크와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크림 수요가 늘어나는데, 유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부족해서다.
유업체와 연간 납품 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생크림 수급 차질이 덜 하지만, 소규모 카페와 빵집은 매년 연말 이 같은 '생크림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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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 생크림 '대란'…자영업자 한숨
마트 돌고 공동구매, 냉동크림 쓰기도
#. 서울 마포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34)는 최근 거래처에서 생크림 공급이 끊기면서 업무 시간이 늘었다. 출퇴근 시간 전후로 마트를 돌며 생크림 구하기에 나선 탓이다. 최씨는 "요즘 물량이 부족해 개인 카페 규모에는 공급이 어렵다고 하더라"라며 "연말 시즌 내놓은 케이크 반응이 좋아 예약이 꽉 찬 상태라 요즘 생크림 구하는 게 하나의 일이 됐다"고 전했다.
각종 모임과 행사가 몰리는 연말을 맞이하면서 케이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생크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말이면 케이크와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크림 수요가 늘어나는데, 유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부족해서다. 생크림을 구매하지 못해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는 소규모 디저트 카페와 빵집 등이 속출하는 한편, 마트를 돌거나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이들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의 생크림 제품은 대부분 품절상태다. 마켓컬리·SSG닷컴 등 온라인몰에서는 생크림이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에서도 직매입해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생크림은 제조업체를 가리지 않고 품절 사태다. 오픈마켓에서 평소 500㎖에 5000~6000원대에 판매되던 생크림 가격은 현재 2만원대로 뛰어 4배가량 올랐다.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짙어지고 있다. 연말 각종 모임과 기념행사에 필수품으로 꼽히는 케이크의 주재료인 생크림을 구하지 못하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는 생크림 있는 분 제발 팔아달라", "케이크 예약 문의는 몰리는데 마냥 기쁘지가 않다" 등 하소연을 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실시간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인근 마트를 도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이들도 나온다. 경기 화성시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29)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크림 재고가 남아 있는 매장을 실시간으로 파악 후 물건을 공동으로 구매해 나누는 활동에 참여해 생크림을 구했다. 그는 "매일 차 타고 주변을 돌아도 몇 개 구해지지 않길래 공동구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대체재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소규모 빵집을 운영 중인 전모씨(42)는 "어쩔 수 없이 냉동 생크림이나 식물성 생크림을 쓰고 있다"며 "연말이면 매번 겪는 일이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팔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같은 동네 빵집이 다른 곳처럼 7만~8만원 받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생크림은 우유에서 지방을 제거한 탈지분유를 생산할 때 나오는 유지방으로 제조된다. 그런데 매년 유제품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탈지분유 재고량이 급증하자 유업체들은 생크림 생산량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업체와 연간 납품 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생크림 수급 차질이 덜 하지만, 소규모 카페와 빵집은 매년 연말 이 같은 '생크림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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