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p 더 오르면 저축은행 차주 5명 중 1명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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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가 지금보다 2.25% 포인트 더 오르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고객 5명 중 1명은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고위험 차주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중 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2.25% 포인트 더 상승한다면 전 금융권 평균 고위험 차주 비중(11.9%)이 12%에 육박할 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시중 금리 2.25% 포인트 상승 시 상호금융사 대출 잔액 중 고위험 차주가 빌린 몫은 38.7%, 저축은행은 29.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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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가 지금보다 2.25% 포인트 더 오르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고객 5명 중 1명은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고위험 차주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으로 보면 지역 농협 등 상호금융사의 경우 이런 고위험 차주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고위험 차주의 빚 부담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28일 개인 신용평가사 KCB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를 넘긴 고위험 차주 비중은 전 금융권 평균 9.2%로 나타났다. DSR이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금융 부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몇 %를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에서는 DSR이 70%를 넘는 차주의 경우 향후 시중 금리가 더 오르거나 경기가 침체할 경우 부실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깐깐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고위험 차주 비중을 금융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18.9%, 신용카드사 12.6%, 캐피털사 12.3%, 상호금융사 10.5% 순이다. 문제는 시중 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2.25% 포인트 더 상승한다면 전 금융권 평균 고위험 차주 비중(11.9%)이 12%에 육박할 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21.7%로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 차주에 해당한다. 신용카드사(15.4%)와 캐피털사(15%), 상호금융사(14.9%)도 고위험 차주 비중이 15% 선까지 증가한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 보면 고위험 차주 위험도는 더 커진다. 이들이 저위험 차주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험 차주 대출 잔액은 심사 강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상호금융사와 저축은행에 집중돼있다. 시중 금리 2.25% 포인트 상승 시 상호금융사 대출 잔액 중 고위험 차주가 빌린 몫은 38.7%, 저축은행은 29.5%에 이른다. 캐피털사(23.3%)와 신용카드사(18.8%)의 경우 고위험 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여전히 4~5명 중 1명꼴로 위험 수위다.
시중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씨티그룹 등 세계 투자은행(IB) 10곳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돈줄을 계속 죌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계 IB인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TD은행은 현재 4.5%인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중 5.25%까지 상승한다고 예측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연준보다 기준금리 인상을 먼저 멈출 수 없다”고 말한 만큼 한국 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여파는 내년 중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의 72.7%가 금리 변동형인데 시중 금리 상승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1년 뒤에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이 3개월 새 두 차례 단행됐던 지난 7·10월 여파는 내년 하반기 중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런 위험을 감지하고 제2 금융권 감시망을 강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지표상 나타나는 제2 금융권 부실 위험은 없다”면서도 “최근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사 3곳 이상에서 한꺼번에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 대출에 대해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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