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안타깝다"... 시즌 아웃으로 끝난 키아나의 첫 코리안 드림
경기 중 왼쪽 무릎 슬개건 파열
1월 수술 후 복귀까지 6개월 소요
임근배 감독 "이 없으면 잇몸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 신인 가드 키아나 스미스(23·1m78㎝)의 ‘코리안 드림’이 악재를 맞았다. 그는 리그 경기 중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키아나는 엑스레이 촬영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왼쪽 무릎 슬개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키아나는 지난 26일 용인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벌인 2022~23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60-72 패) 도중 돌파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키아나는 일어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키아나는 시즌 아웃됐다. 탈구된 무릎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파열된 슬개건과 관련된 수술은 내년 1월 중 받을 예정이다. 재활 치료 후 복귀까지 6개월이 소요될 전망. 올 시즌 정규리그는 내년 3월 27일 종료된다. 키아나는 리그 종료 전에 복귀할 수 없게 됐다.
키아나는 7세 때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 어머니 최원선(미국명 켈리 스미스)씨와 농구선수 출신 미국인 아버지 존 스미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WKBL은 부모 중 1명이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가졌던 경우에 해외 동포 선수 신분으로 드래프트 신청 자격을 준다.
키아나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전체 16순위)로 지명받아 LA 스파크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6득점 0.8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페인 등 유럽진출, 미국 3x3 대표팀 등의 제안을 뿌리치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리그에 진출했다.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실력은 베테랑이었다. 키아나는 데뷔 경기부터 21점을 터뜨리며 강아정(은퇴·5득점)을 제치고 역대 개막전 신인 선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17경기에서 평균 13.2점 3.6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삼성생명 경기에 타 구단 감독들도 현장을 찾아 키아나의 경기력을 지속해서 점검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키아나는 불의의 부상으로 한국 무대 첫 시즌에 코리안 드림을 멈췄다. 더구나 삼성생명은 키아나를 비롯해 윤예빈과 이주연 등 가드진을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뜻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부상으로 이탈한 가드진들의 빈자리는 신이슬과 조수아로 메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근배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 첫 경기인 1월 16일 부산 BNK와 경기까지 수비와 조직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근배 감독은 “배혜윤, 이해란, 강유림 등 핵심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더 뛰어줘야 한다. 키아나와 이주연이 부상으로 이탈한 게 정말 안타깝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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