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코리안 더비 완승' 박항서, 한 수 위 경기 운영 빛났다
김판곤 감독 말레이시아와 대결
전반 레드카드 수적 열세에도
압도적 경기력으로 3-0 완승
잔디 나빠 금속 스파이크 착용 등
박항서 감독의 꼼꼼함 전략 결실
박항서(63)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김판곤(53)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완승했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은 김판곤 감독과 벌인 ‘코리안 더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베트남 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한 데 이어 대회 2전 전승을 한 베트남은 득실 +9로 B조 단독 선두로 올랐다. 베트남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말레이시아는 2승(1패)으로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3)에 뒤져 B조 2위로 내려앉았다.
박항서 감독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지략을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베트남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응우옌 반 도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베트남은 주도권을 말레이시아에 빼았겼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후반 19분 퀘응옥하이가 페널티킥(PK) 득점, 후반 38분엔 응우옌 호앙 득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거친 몸싸움으로 현지에서 논란을 낳은 경기였다. 후반 17분 말레이시아 수비수 아잠 아즈미와 베트남 수비수 도안 반 하우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반 하우가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아즈미를 거칠게 밀었고, 두 선수는 골라인을 벗어나 광고판까지 쓰러졌다. 화가 난 아즈미는 누운 상태에서 반 하우를 발로 가격했다.
일본인 심판 사토 류지는 아즈미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류지 심판의 판정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정하지 않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앞서 반 하우의 거친 행동에 류지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면 아즈미가 보복행위를 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지 심판은 공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아즈미가 상대에게 과한 보복행위를 했다고 판정했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축구는 선수가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상대 선수와 경합이 있을 때 충돌해야 하는 스포츠다. 축구는 규정이 있다. 발로 가격하거나, 규칙을 어길 수 없다. (퇴장당하기 이전 베트남의 플레이는) 잔인한 플레이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확인이 잘 안 돼 구분하기 어렵다. 영상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베트남은 압도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선수들 간 연계 플레이가 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 후반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말레이시아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램은 “베트남이 용기로 상대의 도전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은 박항서 감독의 꼼꼼함으로부터 나왔다. 베트남 언론 브이엔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파악해 선수들에게 훈련 과정에서 금속 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라운드 표면이 평소보다 움푹 파이는 것을 발견해 접착력이 좋은 축구화를 사용하라는 조처였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나오기 전에 2022년을 마무리하는 홈 경기에서 꼭 승리해 베트남 국민에게 선물을 드리자고 했는데, 이기게 돼 매우 기쁘다. 매 경기 선수들을 최대한 가동해 승리를 위해 한 발씩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베트남에 축하를 전한다. 베트남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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