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 나선 SKT ‘이프랜드’…한류 타고 동남아·북미 순항 중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K컬쳐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서 순항 중이다. SK텔레콤은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으로 K-메타버스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글로벌 출시한 이프랜드가 동남아·북미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매주 새롭게 선보이는 K팝 라이브 콘텐트가 인기의 비결. 이프랜드는 해외 K팝 팬을 겨냥해 자체 제작한 ‘더팬라이브 토크온’을 진행 중이다. 더팬라이브 토크온은 K팝 연습생 글로벌 오디션, 글로벌 신인 아이돌 육성 등으로 구성된 생중계 콘텐트다. 해외 K팝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50% 이상 영어로 진행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출시 한 달 여만에 K컬쳐 팬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K팝 콘텐트와 이를 활용한 노래방 기능 등 참여형 프로그램, 아바타 꾸미기 등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국내에 선보인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 49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 국내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한국 설정으로, 해외에서 접속하면 글로벌 설정으로 실행된다. 글로벌 버전은 영어, 중국어(번체·간체), 일본어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출시됐다.
글로벌 이프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해 SK텔레콤은 대륙별 주요 통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8월엔 아랍에미리트(UAE) 1위 통신사업자인 이앤그룹과 중동 지역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앤그룹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16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지난달엔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MOU를 맺고, 메타버스용 콘텐트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K팝·J팝 관련 콘텐트를 제작해 각사의 메타버스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공동으로 확보하고, 메타버스 관련 콘텐트제공사업자(CP)나 확장현실(XR) 기기 제조사 등 기술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외에 싱가포르의 글로벌 통신사 싱텔과도 손잡았다. 싱텔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21개국에 가입자 7억7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프랜드는 안착 중이다. 출시 6개월 차인 지난해 12월 누적 다운로드 290만건에서 지난 9월엔 1286만건을 넘어섰다.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과 130명 단체 모임(밋업) 기능 등에 기업·대학·공공기관들의 관심이 늘면서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역량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입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K-메타버스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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