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인터넷銀 파킹통장 금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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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고금리 상품을 찾아 헤매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의 행복한 고민이 늘었다.
가열됐던 예적금 경쟁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이번엔 '수시입출금식 통장(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따라 예적금 금리 경쟁이 어려워지자 파킹통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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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고금리 상품을 찾아 헤매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의 행복한 고민이 늘었다. 가열됐던 예적금 경쟁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이번엔 ‘수시입출금식 통장(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자금 확충이 필요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최고 금리가 연 4~5%까지 치솟았다.
파킹통장은 ‘주차하듯’ 짧게 돈을 맡겨도 이자가 제공되는 상품이다.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의미하며 보통예금으로도 불린다. 별도 해지 또는 재가입 없이도 예치금에 인상된 금리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예치금액과 기간, 입출금 횟수에 관계없이 약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 좋은 상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26일 최고 연 5%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500만원까지 기본금리 연 4.5%에 오픈뱅킹을 등록할 경우 우대금리 0.5% 포인트를 추가 적용해 최고 5%의 금리를 제공한다. 500만~5000만원의 예치금에 대해선 최고 연 4% 금리를 적용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와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보통예금’도 각각 4%, 3.8% 금리를 제공한다. 대신저축은행도 지난 15일부터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을 통해 2억원 이하 금액에 3.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도 파킹통장 금리가 연 4% 턱 밑인 연 3.8% 수준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선두 주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었다. 이달 초 토스뱅크는 파킹통장 ‘토스뱅크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4%로 인상했다. 이 상품은 5000만원까지는 종전처럼 연 2.3%를 적용하지만 50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선 연 4%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도 지난 12일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2.7%에서 연 3%로 올렸다.
파킹통장 금리 경쟁은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따른 일종의 ‘풍선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예적금 경쟁에서 시중은행은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들 은행은 여전히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따라 예적금 금리 경쟁이 어려워지자 파킹통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고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파킹통장 금리도 점차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고금리 예적금 대신 상대적으로 싼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끌어오면 연쇄적으로 제2금융권도 파킹통장 금리를 높일 유인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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