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美 상장·지주사 전환 난항… 삼성생명, 지분 룰 변경에 정책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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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보생명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국 증시 상장과 함께 지주사 전환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2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분 24%를 인수한 어피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에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상장하지 않으면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특정한 자산을 특정한 가격에 팔 권리) 조항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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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투톱도 각종 ‘리스크’에 발목
교보, 투자자와 법적 분쟁 등 갈등
삼성, 오너와 연결고리 약화 우려
보험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보험사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은 또 다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교보생명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미국 증시 상장과 함께 지주사 전환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법적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빅3’ 중 유일한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은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에 번번이 실패했다. 2015년엔 회계제도 변경, 실적 악화 등 영향으로 생보사들의 주가가 낮아지며 상장이 불발됐다. 지난 7월에도 한국거래소는 양측의 분쟁이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상장을 미승인했다.
상장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FI와의 갈등이다. 2012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분 24%를 인수한 어피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에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상장하지 않으면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특정한 자산을 특정한 가격에 팔 권리) 조항을 제공했다. 우호지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상장이 이뤄지지 않자 어피너티는 2018년 주당 40만9912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그러나 신 회장이 가격이 너무 높다고 거부했고, 어피너티는 2019년 2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ICC는 양측에 행사가격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신 회장 측은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ICC는 지난해 9월 신 회장에게 풋옵션 의무가 있지만 어피너티가 산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의무는 없다고 판정했다. 어피너티는 이에 반발해 2차 중재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은 업황 악화에 따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FI의 동의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28일 “이 분쟁에는 교보생명과 FI 양측 모두의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법’이라는 정책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현행법상 보험사는 총자산의 3%가 넘는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는데, 이 기준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바꾸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약 30조원의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운데 23조원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투자, 경영 등 회사의 핵심 결정을 책임지고 내려줄 오너와의 연결고리가 약화하며 성장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받은 23조원으로 우량 투자자산인 삼성전자 대신 비우량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모순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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